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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의 도시

greensian 2023. 8. 18. 22:58


<<식물의도시>>
글_헬레나 도브, 해리 아데스
그림_런던 식물상에서 발췌
옮긴이_박원순
출판사_터치아트(2023.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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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펴낼 수 있었던 것은 순전히 식물학자 윌리엄 커티스와 그의 걸작 <<런던 식물상>> 덕분이다. 커티스는 성인이 된 이후 생애 대부분을 당시 가장 영향력 있고 아름다운 식물학 연구서를 완성하는데 바쳤고, 그 과정에서 거의 파산 지경에 이르기까지 했다.

우리는 아수라장 같은 소음과 분주함을 고요하고 차분하게 가라앉혀주는 수많은 식물과 함께 살고 있다는 사실을 쉽게 잊는다. 야생화라고 부르든 잡초라고 부르든, 하나하나의 식물은 지금 이 순간에도 저마다 하고 싶은 특별한 말을 품고 있다. 그 식물들의 이야기가 궁금한 사람들에게, 이 책은 속도를 늦추고 잠시 멈춰 우리 곁에 그동안 쭉 살아온 그들의 진짜 모습을 볼 수 있게 해준다.
_ <<식물의 도시>>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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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otanical City 식물의 도시 >>읽다가 유럽은방울꽃이 나오길래 십년 전의 기억을 더듬는다.

어울림누리 문화학교 생태 교육프로그램 모니터링에 참여했을 당시(정말 딱 10년 전, 2014년) 네 살 하윤군을 맡길 데가 없어서 양해를 구하고 아이와 동행했다. 집앞 가까운 상라산을 거닐며 식물을 탐색하고 풀피리도 불어보고 맛도 보았다. 씀바귀잎은 쓴 맛, 생강나무잎은 쌉싸름한 맛, 찔레꽃 줄기는 샐러드로 즐겨도 좋을 만큼 아삭하고 상큼 달콤한 맛.

#어울림문화학교
#생태교육
#은방울꽃



이 날의 피날레는 은방울꽃 찾기. 정말 꽃을 만날 수 있을지는 미지수였는데 경력 많으신 선생님의 매의 눈 덕분에 모두가 그 꽃을 관찰할 수 있었다. 정말 행운이라 말할 수 밖에.

성라산 장미동산 초입 그늘진 자락에 고요히 신비롭게 피어있던 작고 앙증맞은 은방울꽃. 달콤하고 깊고 그윽한 향기가 어쩜 그리 매력적이던지. 디올 향수 원료이기도 하고, 프랑스에선 노동절을 기념하는 꽃이라고 한다. 신부의 부케 장식으로도 쓰인다. 알알의 꽃이 작아  엄청난 양이 필요한 만큼 고가이기도 하다.


네 살 시절 꼬꼬꼬마 하윤군, 초등 형아 누나들 틈바구니에서 꼬마 참관자로 참석한 것 치고는 확대경 루페를 들여다보는 모습 꽤나 진지…. 이런 시절도 있었구나…
(사진은 2014.5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