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시 네비도 헷갈렸던 걸까. 목적지가 아닌 엉뚱한 데 당도한 바람에 흙길을 돌고 돌아 도착한 곳은 듣던 대로 시골길이었다. 개발이 묶여 있어 아파트가 없고 키낮은 가옥과 작은 앞마당을 지키는 과실수와 채소밭, 나무숲으로 우거진 뒷동산이 어우러져 있었다. ⠀⠀⠀⠀⠀⠀⠀⠀⠀⠀⠀⠀⠀⠀⠀⠀⠀ 집에서 고작 10분 거리인데, 풀냄새 스민 공기 마시며 또각또각 구두 소리도 금세 먹어버리는 푹신한 흙밭을 걸으니 마음도 말랑말랑... 어느 집 앞 감나무 한 그루의 풍경이 좋아 한참을 서 있었다. ⠀⠀⠀⠀⠀⠀⠀⠀⠀⠀⠀⠀⠀⠀⠀⠀⠀ 집에 돌아와 감나무 사진을 보다가 떠오르는 그림책 목록을 덧붙여본다. 감꼭지랑 이파리, 가지만 건네던 [허허 할아버지네 감나무] 와 사유하는 그림책 모임에서 공유한 가을 그림책이 한 가득-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