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상할 수 있니? _ 메리 올리버
예를 들어, 나무들이 무얼 하는지 번개 폭풍이 휘몰아칠 때나 여름밤 물기를 머금은 어둠 속에서나 겨울의 흰 그물 아래서만이 아니라 지금, 그리고 지금, 그리고 지금-언제든 우리가 보고 있지 않을 때. 물론 넌 상상할 수 없지 나무들은 그저 거기 서서 우리가 보고 있을 때 보이는 모습으로 있다는 걸 물론 넌 상상할 수 없지 나무들은, 조금만 여행하기를 소망하며, 뿌리부터 온몸으로, 춤추지 않는다는 걸, 갑갑해하며 더 나은 경치, 더 많은 햇살, 아니면 더 많은 그늘을 원하지 않는다는 걸 물론 넌 상상할 수 없지 나무들은 그저 거기 서서 매 순간을, 새들이나 비어 있음을, 천천히 소리 없이 늘어가는 검은 나이테를, 마음에 바람이 불지 않는 한 아무것도 달라질 게 없음을 사랑한다는 걸, 물론 넌 상상할 수 없..