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상공원 작은도서관에 책을 반납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 어느새 이리 볕이 따뜻한 봄이 온걸까. 햇살이 좋은 아이들이 벌써 집이냐며 남편이 운전해 타고 온 차에서 내리며 적잖이 아쉬워한다. 공원 한 바퀴 돌까? 말 한마디에 금세 총총 달리는 두 녀석. 초록이 새싹들도 고개를 많이 내밀었다. 집앞 벚꽃도 수줍게 꽃망울을 터뜨렸다. 며칠 전만해도 꽃샘으로 세찬 바람이 불었는데 꿋꿋하게 시간을 견뎌냈다. 다행히도 단지 내 공원은 주말에 비해 북적이지 않는다. 아이들 마스크를 살짝 턱 밑으로 내려준다. 지금 이 시간만이라도 햇살 듬뿍, 시원한 공기 마음껏 먹으라고. 노오란 산수유꽃도 반짝반짝 빛난다. 바이러스가 장악한 침묵의 봄. 콧바람 잠시, 햇살 한 줌짜리 산책으로는 만족할 수 없는 날. 이제 곧 있으면 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