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손을 빌려드립니다 김채환 글 | 조원희 그림 | 웅진주니어 '나도 아내가 있으면 좋겠다.' 지구별에 정착한 어린왕자가 하나에서 둘로 늘고 내가 품고 있는 거대한 우주에서의 하루살이가 버겁고 답답할 때마다 속으로 늘 말했다. 온전히 내 삶의 고단함을 우리 엄마에게 맡기기는 싫고, '이모님'이라는 고용된 관계도 어쩐지 불편하다. 그러니 '아내'가 딱이다. 나 대신 역할을 대신해 줄 '우렁각시' 말이다. 우주를 꾸려가는 일은 생각보다 만만치가 않다. 결혼하기 전엔 미처 몰랐다. 아니 둘이 살 때만 해도 몰랐다. 어느새 나 또한 삼시 세끼를 걱정하는 애미가 되고 보니 그제야 울 엄마가 생각났다. 도대체 어떻게 애 셋을 키워낸 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