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린이집 픽업 전 늦 점심으로 라면을 후룩~ 먹고 있던 중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두어번 경험했던 보이스피싱은 아닐까, 혹은 광고 전화려나 잔뜩 긴장을 하고 날을 세운 채.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계절 출판사입니다-" 회사명을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고 다시 되물었던 것도 같다. [산책을 듣는 시간] 리뷰대회 수상 결과는 어제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원고를 메일로 보내고 일상에 쫓기다 보니 새까맣게 잊고 있었기에 발표 소식에 적잖이 놀랐다. 소소한 나의 일상 속 산책길의 풍경을 수지와 한민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끼적이기 시작한 글이었다. 제16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정은 작가의 [산책을 듣는 시간] 속 문장은 인물 하나 하나의 삶을 고스란히 관통한다. 수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