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약주문을 걸어두고, 혹시나 이사 후에 도착하면 어쩌나 걱정반 설렘반으로 기다리고 기다리던 책. 이화정 작가님의 는 이사를 일주일 앞두고 내 손에 들어왔다. 소예책방지기님의 곱고 예쁜 감성이 묻어난 포장을 열고 나니 작업일지 예고편에서 본 버드나무 초록잎들이 내 두 손 안에서 나풀거리고 있었다. 부드럽게 유영하는 가지의 선, 이파리들의 저마다 다른 움직임의 결... 윌리엄모리스의 패턴과 이 는 만날 운명이었던 걸까. 너무 예쁘고 아름다워 한참을 매만지며 들여다보았다. 대충 아무컵이나 집어들어 믹스 커피를 마시던 지난 날의 내가 보여 눈물이 차올랐다가, 첫 개시를 언제 어떻게 잘 할까 망설이며 주저하는 노트에 관한 구절도 내 얘기인가 공감했다가, 내 최애 메뉴 쌀국수 먹는 상상을 했다가, 코로나 시국 이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