흙 속에서 씨앗이 싹 트고 떡잎이 자라고 자라 덩굴을 뻗고 송글송글 솜털 맺힌 작고 여리한 꽃망울이 제 꿈을 피울 준비를 마친다. 깊은 밤 그리고 한줄기 빛을 벗삼아 꽃잎을 열기 시작할 때 신비로움이란. 신비로운 자주빛을 품은 고깔같기도, 딸기맛 시럽을 나선형으로 장식한 아이스크림같기도. (2019.9.6 instagram) 늦여름에 피어나던 나팔꽃 엔딩은 끝이 났다. 씨앗이 맺혔던 것도 이미 몇 주 전. 과거가 되어 버렸다. 꼬망과 손 잡고 어린이집과 우리집을 오고 가는 길, 하루 하루가 달랐다. 새롭게 피어나고 지고 다시 피어나고 또 지고... 가을 장마와 태풍이 지나가는 중에도 꼿꼿이 제 자리를 지키고 묵묵히 제 일정을 다하는 소명. 카메라폰에 사진을 담으려 잠시 멈추었을 때 "꽃이 참 예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