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 + log 59

flower + ing 10. 어우러짐

flower 10. 오늘의 주제는 관엽식물 몬스테라. 기꺼이 꽃받침이 되어주었고 그 잎사귀 사이사이로 꽃이 피어났다. 어우러짐, 어울림이란 이런 것이 아닐는지... 영원히 혼자일 수 없듯이 함께 있어야 돋보이고 더욱 더 존재감이 살아난다. 나름의 균형과 조화로움을 갖춰가는 삶.... 숨길 것도 없고 꾸밀 것도 없는 자연의 이치인가보다. 매시간, 꽃을 분배하고 나서 플로리스트의 설명이 시작될 무렵 진회색 수트 차림으로 나타나는 중년의 신사 한분이 계신다. 뭣보다 스피디하게 정갈한 솜씨 뽐내며 늘 1등으로 작업끝내시길래 관련 업종에 종사하시는 줄 알았더니 오마이갓. 전기공학박사님이시라고. 매일 남자들 틈바구니, 그것도 정확한 이론과 논리의 세계에서 일상을 보내는 그가 잠시라도 원했던 게 무엇이었을지 그냥 맘..

photo + log 2013.11.13

flower + ing 09. 지금이라는 한 조각

flower 09 아홉번째 가을. 곧게 자리잡은 화살나무 사이사이로 붉은 열매며 가을을 노래하는 꽃과 잎사귀들의 향연이 시작됐다. 너무 가을이래도 할 수 없어. "가을, 지금이라는 한 조각" 오늘만큼은 머뭇거림 대신 담담하고 담대하게, 첨으로 시간 내 완성. *오늘 만난 꽃나무들* 화살나무 너도밤열매 갈대 갈잎 해바라기 메리골드 층층이꽃 천일홍 알스트로메리아 나리 20131105 p.s 오늘의 가을 한 조각은 딸램과 손주에게 따뜻한 밥 한 끼 뚝딱 잘 먹는 것만으로도 배가 부르신 엄마 아빠 품에 안겨드렸다.

photo + log 2013.11.06

flower + ing 08. 그대만이

flower 08. - waterfall 맑고 청아한 카라의 품위에 그만 넋을 잃어버렸다 다섯 송이 살포시 잡아보는데도 너무 고혹적이어서 압도당하는 느낌... 카라만의 우아한 선의 흐름을 받쳐주는 줄기가 생명이라 꽃가위로 잘라낼 때 어찌나 맘이 아리던지. 오늘도 waterfall design. 카라의 품격과 아스파라거스의 투명함이 공존한다 "only you" _ 그대만이 꽃이 오래토록 머물렀으면 좋겠다 *오늘 만난 꽃들* 카라 왁스플라워 베리열매 리시얀사스 아스파라거스 줄아이비 20131028 p.s 카라의 꽃말 다섯 송이는, 아무리봐도 당신만한 여자는 없습니다 카라 꽃다발은, 당신은 나의 행운입니다

photo + log 2013.10.30

flower + ing 07. 늦은 고백

flower 07. - round bouquet 송글송글 고운 연보라빛 스토크 라는 꽃을 처음 보았다. 이내 곧 한눈에 반함. 눈부신 꽃들이 많아서인지 돋보이고 싶은 욕망에 꽃 줄기가 손에 착착 감기지 않는다. 사선으로 차곡차곡 얹어가며 한 움큼 잡혀질 무렵까지 느린 거북이 걸음 남들 뚝딱 해내고 포장까지 마칠 시간도 내겐 그저 유유히 슬로우 모션 꽃을 만지며 말 많고 시끄러운 작은 목소리 다스리기 참 쉽지 않다. 집에 와서 결국 해체하고 저녁 늦게 다시 작업. 과욕 비교 따위 내려놓고 그저 내 속도로 정주행만이 답인 것을... 어쨌거나 두 번째 가을꽃다발 한아름. "늦은 고백" - 걸음이 느린 세 번째 데이트에서 *오늘 만난 꽃들* 다알리아 장미 스토크 천일홍 과꽃 잎안개 홍죽 20131022

photo + log 2013.10.23

"나의 사랑잎나무"

오늘 아침 산책길 - 10여일 전 보았던 연두빛 사랑잎들이 궁금해 발걸음을 옮긴다. 어느새 노오란 가을 햇살과 점점 닮아가고 있다. 두 번째 보는 얼굴이라 더 반갑다. 그 때 보다 떨어진 잎들이 더 수북하고 오래 머무는 바람결에 연약한 잎들이 후드드드 힘없이 흩날린다. 난 여전히 이름을 알지 못한다. 찾아보려다 그만 두었다. 하트 모양의 잎이 한 두가지가 아닌 탓에 바다에서 헤엄만 치다 머리만 더 아파졌다. 특별할 것도 없는 생일날 내게 힐링 타임을 안겨준 "나의 사랑잎나무" 에게... 잘 있어줘 또 갈게 - 20131022 아침. 공원에서 -

photo + log 2013.10.23

아이의 첫 소풍을 기다리는 자세

아이의 첫 소풍 전전날 오후 그러니까 엊그제 비가 그치고 하늘이 개이기 시작할 무렵. 아이보다 내 마음이 더 싱숭생숭 차가운 비바람 그치더니 서서히 층층이 먹구름 헤치고 새초롬하게 넌지시 나타난 햇님 그리고 반가운 스카이블루!! 바람아 멈추어다오 햇님아 쨍쨍 비춰다오 기도를 드려야 하나 설레고도 불안한 소풍 전야 어릴 적엔 잠도 못잤는데 예나 지금이나 같은 마음 새벽녘 고소한 참기름 내음 가득히 따뜻한 김밥 말아주시던 울 엄마도 그랬을까 20131015. - 게으름에 이 글을 이곳에 담지 못했다.

photo + log 2013.10.17

flower + ing 06. 너에게로 falling

flower 06. - waterfall design 살갗을 스치는 차가운 빗방울 뚝뚝 먹구름 드리운 하늘이 못내 야속해 눈 떨군 발걸음도 뚝뚝 구름은 언제 물러가려나 비는 언제 그칠까 쓸쓸한 어느 가을날이다. "그래도, 너에게로 falling..." **오늘 만난 꽃들** 장록(미국 자리곰) 맨드라미 메리골드 투베로사 소국 불로초 글로리오사 아이비라인 호엽란 다정금 20131015

photo + log 2013.10.15

hApPy BIrThdAy tO mE! :)

산책길에 만난 하트 나뭇잎들. 볕 눈부신 나무 위에는 연노랑 초록 잎들이 바람결에 너울너울 아래에는 지나가는 비바람을 이기지 못한 아련한 잎들이 수북수북 아직은 나뭇가지에 초롱초롱 달린 초록 사랑잎들이 더 많아 다행이지만 여전히 발밑 아래 잎들에 연민이 깊어진다. 붙어있는 잎들도 떨어진 잎들도 가을, 이 좋은 날을 더 오래 누릴 수 있는 이유. 살랑이는 바람 한 자락에 때를 아는 듯 물든 하트 하나 둘 가벼이 춤을 추다 소리없이 떨어진다. 물들어 가는 가을, 시월 십일 볕 좋은 조용한 풍경 오늘은 내 생일. 아침부터 볕 아래서 노닐다 집으로 돌아왔다. 20131010. hApPy BIrThdAy tO mE! :)

photo + log 2013.10.10

여기도, 너를 위한 자리

아이 아침만 챙겨주고 눈치없이 혓바늘이 돋아 노곤한 몸이 게으름을 부린다. 한 시간 쯤 더 눈을 붙였을까 모자를 눌러쓰고 빵가게에 다녀온 섬군이 준비한 브런치. 캬 - 땡큐! 제대로 충전 후 아주 소박한 베란다 프로젝트 가을맞이 소꿉장난. "여기도, 너를 위한 자리" 꽃 만지작거리는 동안 여백을 채워주는 딱 하나의 BGM Carla Bruni - Little French Song 좋다 좋아! 20131009 아주 고요한 한글날. 오늘은 집이다. LiTtlE fReNCH sOnG lYrIcS Quand tout va mal, when life goes wrong try for a little french song French songs are maybe dmodes mais si douces fredonn..

photo + log 2013.10.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