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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 끝에 겨울...

​​ 첫눈이 내려 그런지 크리스마스가 기다려지길래 색종이 12장으로 트리 뚝딱! 선물놓는 자리를 꼭 기억해 달라는 메시지를 남긴 하윤. 받고 싶은 선물이 최소 2개라는 뜻...? 그저 허허허.... ^^ 20171120 첫눈 온 날. ​ ​ ​​ ​​​​​​​색종이 12장으로 만든 우리집 역대 최저가 트리 ^^ 큰 선물, 작은 선물 선물 놓는 자리는 꼭 지켜달라는 아이의 메시지! #크리스마스 #트리 #홈데코

photo + log 2017.11.21

벚꽃파티

​ 고귀한 꽃들의 소리없는 파티. 여리한 꽃이파리를 활짝 펼친 이들과 아직 수줍은 연분홍빛 팝콘을 품은 이들의 아름답고 조화로운 쇼타임이 시작됐다. 꽃샘추위 물러간 4월의 봄은 이 날만을 기다려 그렇게 참고 참고 견뎌왔나보다. 혹여나 그 새하얀 눈부심에 해가 될까 흐린 하늘의 햇살을 먹은 구름조차 고요하다. 오늘도 난, 자연이 스스럼없이 내어주는 곁에 이렇게 무임승차를 하고 말았다. 20160409 @나만의 아지트, 파오파오 동산에서

photo + log 2016.04.10

노랑 + 봄

​ "한 단 얼마예요?" 참으로 무의미한, 쓸데없는 질문이었다. 입에서 이 한마디가 툭 내뱉어지자마자 후회가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마음을 접기 시작했다. 얼마거나 말거나 마음은 이미 그 곳에 머물렀는데 왜 그렇게 선뜻 내 품으로 가져올 수 없었을까. 대체 그 꽃가게 앞을 몇 번이나 서성인건지. 그러고 2주가 흘렀다.... 오늘도 하원이 잠든 시간 윰차를 끌고 동네 카페로 출첵. 드라이로 바짝 말린 머리는 내 의지와는 달리 몹시도 지랄맞게 불어대는 바람에 휘몰아쳐 스타일 구겨긴지 꽤 오래. 꽃샘추위의 시샘은 이미 알 만큼 다 알고 있지만 알알의 봄꽃을 품고도 그걸 새까맣게 잊은 듯 변덕을 부리는 맘씨는 참 적응이 안 되지 싶다. 따뜻했던 커피잔이 온기를 잃고 잎사귀 라떼아트가 점점 희미해질 무렵 고요했던..

photo + log 2016.03.30

지금 당신의 사랑을 스캔중입니다...

​ 어서 밥 먹으라는 엄마의 잔소리도 뒤로 한 채 금방 뭐 하나 만들고 밥을 먹겠다는 녀석. 뚝딱 뚝딱 십자블럭을 만지더니 툭 하고 작품을 내민다. "엄마! 이거 봐바. 이건 사람의 몸 속에 몇 개의 사랑이 있는지 보게 해 주는 스캐너야!" ...... 순간 뜨끔했다. 저녁 준비하기 전에 나는 두 아이에게 크게 호통을 쳤다. 화장실로 들어가려는 돌지난 동생을 발로 막아낸 형. 아름다운 기사도 정신을 발휘했으나 뒤뚱거리는 걸음 아직 중심잡기가 불안한 동생이기에 순식간에 앞으로든 뒤로든 넘어질 뻔 한 아찔한 순간임이 분명했다. 위험 신호 레이더망에 잡히던 찰나, 귀청 떨어지게 포효했던 나였다. 이런 엄마에게 녀석이 사랑이 100개가 있다고 스캔을 했다. 부끄럽다. 숨고 싶다. 울고 싶다. 그리고 고맙다. 그..

photo + log 2016.03.28

파오파오 벚꽃동산

베란다 너머로 벚꽃이 숲을 이루었다. 집 앞 가까이 이런 멋진 곳이 있었다니! 지인의 소개로 하원 후 이틀 연속 나들이~ 하윤에겐 파오파오 언덕 위에 꽃 동산이 있고 새로운 놀이터도 발견했다 하니 바로 팔랑귀 ㅋㅋㅋ 일명 벚꽃 가득한 고양둥이 동산. 08년도 이곳 태생 아이들의 기념식수로 심어졌다. 실제 화정역에서 지하철을 타면 원당역으로 이어지는 길에 벚꽃숲이 펼쳐지기도 한다. 지난주 김밥싸들고 꽃놀이 준비했건만 바람이 너무 차고 추운 탓에 구경도 못하고 바로 차 안으로 다시 기어 들어와 하윤은 꿀낮잠을 청하고 울 부부는 운전 중 김밥 폭식을 했다는 비하인드 스토리.... 암튼 꽃놀이 소원 풀었네 ^^ 울 동네는 이제사 꽃들이 바람에 흩날린다. 벚꽃엔딩 직전.... 20140408. 벚꽃바람 솔솔.....

photo + log 2014.04.10

서툰 그림 _ "내맘대로" [도서관에 간 공주님] 에서...

from [Delilah darling in the library] _ 도서관에 간 공주님 written by Jeanne Willis 원작 그림의 배경은 연보라빛인데 수채물감으로 채우자니 너무 심심한 듯 해서 초등학교 시절의 크레파스 장난이 생각나 무작정 칠해버렸다. 칠하면서 후회하고 찢어버릴까 미웠다가 에라 모르겠다 그냥 느낌 그대로 가자 하여 깜깜한 밤을 만들어버렸다. 정말 버릴까 하다 차마 그러지 못하고 비지스의 노래던가. 문득 technicolor dream이 떠오른다. 배경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의도했던 아주 유치한 장난스러운, 그리고 진짜 서툴기만 한 채색들. 그.래.도 껴안아줘야 할 그림들...

photo + log 2014.03.25

the basic

뜨헛! 치카치카 전쟁 끝에 겨우 얼집 보내고 20분 늦게 일러스트 도착하니 이런 난제가..... 5-10분마다 포즈를 바꿔 드로잉... 소묘는 중 2때 손 놨다고! 흐잉.... 그런대로 맘 비우고 그려보는데 헐... 아무리봐도 뭔가 어색 어색... 샘은 그래도 잘 잡았다 하는데, 옷과 표정 입혀보라는 미션은 영 자신이 없다. 결국 샘의 터치로 머플러에 하이힐 선구리까지 총동원 ㅋ 여인은 뭘 하려던 것일까 ㅋㅋㅋ 한숨밖에 안나오는 미션이었는데 그런대로 집중하니 나름 재미있었던(?) 그래도 두번은 싫은 그러나 이게 기초인 하악하악. 갈 길이 멀고나. 20140318

photo + log 2014.0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