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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lower + ing

올 가을엔 정서적 사치 좀 부리기로 했다. 전엔 손톱만큼도 없던 취향이 왜 막 돋아나는건지 암튼. 자, 플라워링 시작. 가을빛 머금은 꽃들. 저마다 너무 예뻐서 어디에 자리잡아야 할지 머뭇머뭇 조심조심... 샘의 도움을 받아 다듬어진 첫번째 테이블 센터 피스. **************** 함께한 꽃들은, 다알리아 메리골드 해바라기 소국 강아지풀 자리곰 유카리... 2013.9월 셋째날. @oulim art center.

photo + log 2013.09.03

내 목소리를 돌려줘

지난주 급성 편도선염 인후염 몸살에 이어 금주 들어서는 목소리를 잃었다. 몸살 땐 영양제의 힘을 빌려 반짝 기운을 얻었는데 하루 아침에 잃어버린 내 목소리는 어떻게 찾나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비인후과를 찾으니 광복절 연휴끼고 휴가... 마침 친정집 냉장고에 잘 말려진 오미자가 있어 내 사랑 오미자에게 주문을 걸기 시작했다. - 내 목소리를 돌려줘. 오미자를 향한 내 사랑은 임신했을 때로 거슬러 올라간다. 목 안에 커다란 혹이 자란 듯 목감기 때문에 목넘김도 힘겨운 데다 임신 중이라 아기에게 해가 될까봐 약 먹는 것도 조심스러웠다. 병원에선 임신 중 먹어도 되는 약을 처방해 주었지만 무언가 찜찜한 느낌은 지울 수가 없었다. 민간 요법은 없는 것인가 폭풍 검색 끝에 발견한 엄청난 사실! 오미자를 우려내어 ..

photo + log 2013.08.16

어젠 동네도서관, 오늘은 이동도서관에 가서 빌려온 책을 반납하고 또 새로운 책을 모셔왔다. 솔직히 내 의지와 행동은 섣부른 욕심을 따라가지 못한다. 지난번에도 목표량 반도 못 채우고 기일이 다가와 대출 연장까지 신청했는데 소설과 에세이 빼고 역시나 손 때 하나 묻히지 않고 고스란히 반납한 책이 더 많았다. 책 앞에선 욕심이 괴물처럼 돋아나고 막상 잠시라도 내 것이 되면 게으름과 한 몸이 된다. 이번엔 느낌이 좀 다르다. 올 여름은 자꾸 소설책에 손이 간다. 이상하지. 남의 이야기에 왜 이렇게 끌리는거야 요즘.

photo + log 2013.08.14

성공

지인이 읽고 있던 책 첫 장을 펼치니 누군가의 시가 성공을 말한다. (엘리자베스-앤 앤더슨 스탠리의 시로 추정된다고 시 하단에 적혀있다) 탐스 슈즈의 CEO 블레이크 마이코스키가 생각하는 삶의 방향과 맞닿아 귀감이 되고 싶어 책에 이렇게 실었으리라. 첫 장을 열자마자 그 마음이 내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기부 또는 착한 행동에 대한 다짐이 아니다. 많은 것을 담기에는 내가 너무 좁고 작다며 미뤄온 것들이 떠오른다. 처음부터 담을 게 많은 것도 아니었고, 내가 좁고 작은 것도 아니었다. 자동반사적으로 포기를 유도하는 뇌 속의 작은 목소리에게 귀를 기울인 탓이다. 자, 다시 리셋. Being in life just the way it is & just the way it isn't.

photo + log 2013.08.13

네버 엔딩 레인

검은 구름 드넓게 어둠을 내린 도시 아침부터 꾸물거리던 하늘이 결국 참고 참았던 설움을 토해내듯 끝도 없이 무섭게 폭우를 쏟아냈다. 장마는 끝났다지만 하늘은 아직 그렇지 않은 것 같다. ... 비온 뒤 지금 하늘은 서서히 갬. 쏟아내고 비우고 가벼워진. 햇살이 태연하게 비치고 매미는 또 다시 지겹도록 울어댄다. 오래 전 런던 하늘이 새록새록 돋는다. 20130806@DALBIT

photo + log 2013.08.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