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홍규 산문집-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교유서가 (2018) 마음을 다쳐 돌아가는 저녁. 외롭고 쓸쓸한 풍경의 잔상이 아른거린다. 불빛이 켜진 도시 속에, 말할 수 없는 아린 상처를 감추고 돌아갈 곳을 향해 저벅저벅 걸어가는 한 인간의 뒷모습이 보인다. 소설가가 끌어안고 눈길을 주던 무수히 많은 풍경의 조각들이, 작가 자신과 가족과 친구와 이름 모를 노인과, 사랑하는 그 어떤 것들, 그리고 활자 속의 또 다른 작가들의 뿌리에서 자라난 이야기꽃이 피고 지고를 반복한다. 이 책을 읽고 남은 게 뭐냐고 묻는다면 난 이렇게밖에 답을 할 수가 없다. 요약된 단 하나의 문장이기보다는 저마다의 숨결이 담긴 풍경화의 이미지다. “길고 긴 독서 끝에 남는 건 거대한 하나의 이미지다.” (불가능한 아름다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