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지 않은 길에 대한 후회와 아쉬움으로 점철된 밤을 보내던 날들이 있었다. 하지만 이제는 안다. 돌이켜보면 아직 철들지 못한 자아에 비친 자화상에 불과했음을. 삶을 보는 관점의 축을 과거에서 현재로, 지금 발을 딛고 있는 지점으로 옮겨 놓으니 한결 마음이 편하다. 끙끙대는 마음을 버리니 불안을 불안으로 간신히 버티는 게 아니라, 지금 현재 내 앞에 놓인 시간을 더 소중히 바라보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seize the day. 오늘을 붙잡으라는 뜻이자 ‘카르페디엠’과도 같은 말. 책을 다 읽고 난 뒤 이 말이 자연스레 떠올랐다. 자신이 선택한 길에 무한 애정을 쏟으며, 눈 앞에 있는 아이들과 미술 활동을 통해 진심 소통하고자 하는 저자의 모습과 닮아서다. 이 책은 입시미술에서 아동미술로 길을 바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