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보고 듣고 말하는 것'에 대해 수지와 한민의 시각으로 되돌아봤던 시간. 햇살 좋은 노란 가을날, 좋은 친구가 되어 준 [산책을 듣는 시간]. 주변 인물 또한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마주하고 있음에 조용한 응원을 보내며... 일단, 따뜻한 색감에 홀릴 수 밖에 없는 표지의 느낌과 스토리텔링이 너무 좋다. 커다란 헤드폰을 쓴 소녀, 골든레트리버와 나란히 거니는 소년의 산책길이 너무 예쁘고 다정하다. 차가운 바람결에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이 가을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세상을 당차게 걸어가는 수지와 한민의 모습이 지금을 살아가는 철든, 혹은 철들지 않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게 느껴지는 건 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