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단 얼마예요?" 참으로 무의미한, 쓸데없는 질문이었다. 입에서 이 한마디가 툭 내뱉어지자마자 후회가 들었다. 그러고는 다시 마음을 접기 시작했다. 얼마거나 말거나 마음은 이미 그 곳에 머물렀는데 왜 그렇게 선뜻 내 품으로 가져올 수 없었을까. 대체 그 꽃가게 앞을 몇 번이나 서성인건지. 그러고 2주가 흘렀다.... 오늘도 하원이 잠든 시간 윰차를 끌고 동네 카페로 출첵. 드라이로 바짝 말린 머리는 내 의지와는 달리 몹시도 지랄맞게 불어대는 바람에 휘몰아쳐 스타일 구겨긴지 꽤 오래. 꽃샘추위의 시샘은 이미 알 만큼 다 알고 있지만 알알의 봄꽃을 품고도 그걸 새까맣게 잊은 듯 변덕을 부리는 맘씨는 참 적응이 안 되지 싶다. 따뜻했던 커피잔이 온기를 잃고 잎사귀 라떼아트가 점점 희미해질 무렵 고요했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