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새에게, 햇살이 따뜻한 남쪽 섬에는 잘 도착했니? 벌써 네가 보고 싶구나. 너와 함께 보낸 지난여름은 얼마나 좋았는지 몰라! 하지만 넌 겨울이 오기 전에 서둘러 떠나 버렸지. 왜 우리는 해마다 헤어져야 할까? 이번 주가 지나면 겨울이 닥칠 거야. 모두들 굴이나 둥지, 땅굴에 밤과 도토리를 착착 쌓아 놓고 있어. 겨울잠을 자려면 나도 슬슬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럴 마음이 통 생기지를 않네. 난 너한테 날마다 편지를 쓰기로 했어. 그러면 꼭 네가 곁에 있는 것 같으니까. 바람이 내 편지를 날라다 줄 거야. 잘 지내, 나의 새야. 너의 곰이 ********** [세상 끝에 있는 너에게] 고티에 다비드. 마리 꼬드리 쓰고 그림. 이경혜 옮김. 키다리 출판사(2018) ********** to. s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