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정한 구원 _ 임경선 _ 창비 꼬박 열흘동안 가방안에 꼭 넣고 다니던 이 책을 오늘에서야 펼쳤다. 당장 코앞에 떨어진 미션(솔직히 게을렀음 인정)과 마땅한 때에 처리해야 할 일들이 이번주를 정점으로 몰아치는 터에 조용히 숨 고를 짬이 날 때, 찬찬히 들여다 보고 싶었다. 그만큼 미루고, 아껴 두었던 마음. 누군가는 좋아하는 걸 앞에 두고 당장 취하기도 하지만 대체로 난 그렇게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되도록 흡족한 감정을 되도록 오래 천천히 느끼려고 적당한 때를 기다리는 게 마음이 편하다. 그러다보니 추진력은 약한 대신 뒷심을 쏟는 편에 가깝다. 동네 서점 특별 에디션 표지가 좋아서, 책 제목이 좋아서 꽁꽁 싸매고 다닌 것도 있다. 천천히 읽고 싶다는 느낌적 느낌(!)이 딱 맞았다. 문장엔 천천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