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단지 내에 이동도서관이 왔다 해서 아이와 아침 산책겸 나선 길에 잠시 데려온 책. 목차 하나하나 어느 것 하나 허투루 넘어가는 법 없이 마지막 장을 덮은 지금 내 머릿속엔 스틸컷처럼 몇가지 생각이 남았다. 그저 평범하기 그지 없는 일상의 흔한 소재와 평범한 이야기인데도 알랭 드 보통의 글에는 위트와 유머, 그만의 사색에 관한 철학이 있어 즐겁다. 정말 내가 만나보고 싶은 에세이스트. 사색하는 보통의 일상을 잠시 훔쳐보며... #1. 기차를 타면 반복된 일상의 지겨움이, 나태와 권태로움이 페이드 아웃되고 의식하지 않아도 그 빈 공간엔 새로운, 설레는, 가능성의 생각들이 페이드 인 된다. 어제와 똑같은 음악과 노트와 펜과 커피, 책, 휴대폰에 저장된 수많은 사진들조차도 어제와 똑같지가 않다. 보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