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거위 피튜니아 이야기 l 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 PETUNIA TAKES A TRIP (Knopf, 1953) Roger Duvoisin 로저 뒤바젱 그림∙글 l 서애경 옮김 나의 서툰 그림은 블로그 제목처럼 늘 느리고 더디다. 스케치할 땐 선 하나에 주저하고, 채색할 때의 머뭇거림은 느림의 속도를 한없이 늘어지게 붙든다. 그런 탓에 완성하고도 미완의 느낌이 강해서 아쉬움이 남는다. 취미 삼아 그리는 거라서 큰 욕심은 없지만 멋진 그림책을 만났을 땐 대리만족과 동시에 즐거운 쾌감이 느껴져 갖고 싶어지는 건 어쩔 수가 없다. 책 모임에서 ‘휴가’라는 주제가 주어졌을 때 표지 그림에 반해서 고른 책 [피튜니아, 여행을 떠나다]. 피튜니아가 저 위로 날아오르는 순간을 포착한 책 표지와 시원시원한 색감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