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 다섯이라는 꽃다운 청춘 그 정점에서 불의의 사고로 하늘의 별이 된 유재하. 짧은 그의 생만큼 세월이 참으로 덧없이 흘렀다. 기억을 거슬러 올라가본다. 흐릿한 기억 너머 나 열 여섯인가 일곱인가에 「유재하를 추모하는 앨범 1987 - 다시 돌아온 그대를 위해」테잎을 사서 처음 듣던 날 밤. 한 글자 한 글자 꾹꾹 눌러쓴 그의 시를 나지막히 읊던 그 노래들... 11월이 외롭거나 쓸쓸하지만은 않은 이유는 아마도 남겨진 그 음악들이 있기 때문이리라. 어렸을 땐 잘 몰랐던 혹은 다르게 느꼈던 곡과 가사가 시간이 지날수록 더 깊게 다가오는 것도 또 하나의 이유이기도 하다. 과거엔 음악만 들여다보다 지금은 그의 음악에 비추어 나를 점점 깊게 들여다 보게 된다. 나의 10대에 처음 듣기 시작해 20대를 보내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