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시끌벅적한 파티에 다녀와 아무도 없을 깜깜하고 텅 빈 집에 들어와 외로운 손으로 불을 켜고 거울 속 그녀는 스모키로 채색한 얼굴을 지운다. 말간 맨 얼굴을 드러낼 즈음 숱이 많고 까만 속눈썹을 깜빡이다 한참 동안이나 거울을 들여다보고 입을 연다. - 이제 내 얘기를 좀 할게 붉은 입술이 말하는 소리 짙은 스모키로 물들다. ... 비오는 오후를 채워준 오늘(지금은 새벽 2시가 지났으니, 엄밀히 어제)의 음악. Carla Bruni - Those Dancing Days Are Gone 카를라 부르니의 허스키보이스. 회색 구름. 부슬비. 꽤 괜찮은 조합이다. 한 가지 수식어로는 부족한 그녀. 모델 배우 싱어송라이터 전 퍼스트레이디 엘리제궁을 떠난 그녀는 올 봄 네 번째 앨범을 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