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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rla Bruni - Those Dancing Days Are Gone

greensian 2013. 10. 7. 23:57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을 하고

시끌벅적한 파티에 다녀와

아무도 없을

깜깜하고 텅 빈 집에 들어와

외로운 손으로 불을 켜고

거울 속 그녀는

스모키로 채색한 얼굴을 지운다.

말간 맨 얼굴을 드러낼 즈음

숱이 많고 까만 속눈썹을 깜빡이다

한참 동안이나 거울을 들여다보고

입을 연다.

 - 이제 내 얘기를 좀 할게

붉은 입술이 말하는 소리

짙은 스모키로 물들다.

 

...

 

비오는 오후를 채워준 오늘(지금은 새벽 2시가 지났으니, 엄밀히 어제)의 음악.

Carla Bruni - Those Dancing Days Are Gone

카를라 부르니의 허스키보이스. 회색 구름. 부슬비.

꽤 괜찮은 조합이다.

 

한 가지 수식어로는 부족한 그녀.

모델 배우 싱어송라이터  전 퍼스트레이디

엘리제궁을 떠난 그녀는 올 봄 네 번째 앨범을 내기도 했다. 

 

부모로부터 음악적 감성을 물려받은 탓일까

일찍이 어렸을 적부터 싱어송라이터를 꿈꿔왔고

2002년 첫 데뷔앨범을 내며 프랑스에서 밀리언셀러를 기록한다.

 

두 번째 앨범  No Promises에 수록된 이 곡의 가사는

윌리엄 버틀러 예이츠(William Butler Yeats)의 시에서 비롯되었다.

(2집 전체가 19-20세기 문학작가 예이츠, 도로시 파커, 디킨슨 등

대문호의 명시를 가져와 영어앨범으로 작곡되었다.)

 

"프랑스 대통령과 결혼했다는 이유로

더 이상 내 노래를 듣지 않는다 해도 이해한다.

하지만 같은 이유로 내 노래를 들어준다면

그것은 정말 기쁜 일일 것이다."

 

2집 앨범 외에 다른 음악들도 듣고 있는데

이쯤에서 드는 생각,

프렌치를 배워볼까?

역시나.

귀에 착착 감기는 맛이 있는건 2집.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이 곡.

 

 

 

그녀의 노래가 담긴 음반들...

 

1집 Quelqu`un M`a Dit (누군가 내게 말하기를, 2002)
2집 No Promises(2007)
3집 Comme Si De Rien N`etait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것처럼, 2008)
4집 Little French Songs (2013) -  little french song 이 곡도 너무 좋아!

 

 

 

 

Lyrics from William Butler Yeats Poem

                                <Those Dancing Days Are Gone>

 

 

Come, let me sing into your ear
Those dancing days are gone,
All that silk and satin gear;
Crouch upon a stone,
Wrapping that foul body up
In as foul a rag:
I carry the sun in a golden cup.
The moon in a silver bag.

Curse as you may I sing it through
What matter if the knave
That the most could pleasure you,
The children that he gave,
Are somewhere sleeping like a top
Under a marble flag?
I carry the sun in a golden cup.
The moon in a silver bag.

I thought it out this very day.
Noon upon the clock,
A man may put pretence away
Who leans upon a stick,
May sing, and sing until he drop,
Whether to maid or hag:
I carry the sun in a golden cup,
The moon in a silver ba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