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틋해도 이렇게 애틋할 수 있을까. 소설 속 모든 인물이 각기 다른 색채와 온도의 애틋함을 품고 있어 내내 아리면서도 은은한 위로가 되었다. 당신은 그저 나의 종이만 되어달라던, 사모하는 그 마음이 결국엔 가닿아 다행이다. 오랜 흙먼지, 나무 냄새, 가지런한 필체의 손편지, 본래의 자리로 되돌려주려는 마음들. 지금 여기 남겨진 서촌의 기억. p.s/ ’모든 것이 무너지고 사라져 갈 때도, 그는 그곳에 있었다.‘ 에서는 인물만큼 깊이 공감하지 못했던 전쟁이란 시대적 배경이 에선 묵직하고 깊은 아픔으로 전해졌다. 실체 없는 감각을 상삭으로 느낀다 한들 그 시절을 헤아려본다는것 자체가 말도 안되는 것일테지만. 한국판 사랑의 역사가 여기에 있었네. 바로 전에 읽은 소설과 오버랩 되는 느낌… *작가의 말* 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