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타운 걸, 뉴타운에서 옛. 집. 찾.기 기억 속 지도를 펼쳐야 찾아갈 수 있는 집이 있다. 나의 유년시절 전부를 품은 그 동네, 지금은 새로운 동네가 지어져 사라지고 없는 곳. 새 동네는 말 그대로 ‘새롭게’ ‘뉴타운’이라는 이름으로 태어났다. 이름을 바꾸면 새 이름을 계속 불러줘야 차츰 익숙해져 운도 새롭게 트인다고 하던데 난 그 새로운 이름이 여전히 낯설기만 하다. 그나마 남아 있는 건 지하철 역명뿐, 어릴 적 한 동네 살던 지인을 만나러 어쩌다 한 번씩 갈 때마다 마주하는 풍경에서 이질감을 느낀다. 옛정을 추억하려던 기억 세포들마저 차가운 도시가 뿜어대는 아우라에 기가 팍 죽어버리는 기분이랄까. 빽빽이 들어찬 아파트 숲과 번쩍이는 외관의 쇼핑몰 앞에서 30년도 훌쩍 지나버린 시절 일기를 복기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