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유진이가 엄마 품에 안기는 모습을 보고 얼마나 안도했는지 모른다. 다행이다, 참으로 다행이라고밖에… 정답은, 사랑이 전부다.
*
나는 엄마를 뒤로하고 발코니로 나갔다. 어제 하루 종일 아 우성을 치던 바다는 이제 너른 잔디밭처럼 평화롭고 고요했다. 발을 내딛는다 해도 바다는 든든하게 나를 받쳐 줄 것 같았다. 그 바다 위로, 날마다 떠오르는 해임이 분명했지만 어제의 그 해가 아닌 것도 분명한 새로운 해가 솟아오르고 있었다.
그 빛에, 비로소 날개를 완성한 이카로스가 몸을 추스르는 것이 보였다. 상처를 모아 지은 날개임을 알고 있는 나는 온 마 음으로 그가 날아오르기를 기도했다.
(유진과 유진 p.277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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