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난생 처음 가을꽃으로 테이블 센터 피스를 만들어 보고 나의 첫 꽃을 부모님께 드리고 왔다. 실제 꽃을 보시면서 울 엄마 "생화니? 예쁘다. 오래갈까?" 하셨는데 사진이 올려진 내 카스를 보고 댓글을 남기셨다. 「엄마는 꽃을 보면서 우리딸. 생각 많이 했다. 애기 키우며서. 정신 없이. 가버린. 세월. 내 딸도. 나이를. 먹어구나. 하고. 고맙다」 맨질맨질한 스마트폰 화면 위에 굳은살이 배긴 두 엄지 손가락 끝으로 엄마가 틀리지 않게 조심스레 그리고 정성스레 담았을 한 글자 한 글자가 계속 꿈틀거린다. 띄어쓰기 두 번에 자동으로 찍힌 마침표가 꾹꾹. 받침빠진 글자엔 애틋함이 그 빈 자리를 묵직하게 메운다. 그 글을 다시 보며 중간 중간 쉼호음을 해가며 엄마가 말하듯 입으로 조용히 읊어본다. 띄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