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를 테면 연필이라는 사물을 보면 쓰고 싶어지고 의자를 보면 앉고 싶어지고 바구니를 보면 담고 싶어지는 마음의 성질. 수수한 공책 한 권을 머리맡에 두고 있으면 불현듯 써보고 싶은 충동이 드는 건 이 행동 유도성과 관계가 있는 것일까.
⠀⠀⠀⠀⠀⠀⠀⠀⠀⠀⠀⠀⠀⠀⠀⠀⠀
_ 조경란 | 소설가의 사물 _ 타오르는 생각
무조건 WRITE ..... '일기장' 중에서
⠀⠀⠀⠀⠀⠀⠀⠀⠀⠀⠀⠀⠀⠀⠀⠀⠀
*
오랜만에 서점에 가서 그림책 한 권, 그리고 꼭 필요했던 노트 몇 권과 미니노트를 샀다. 무려 열 권...(즉, 문구 코너를 더 오래 머물렀다는 팩트 체크!) 작은 핸드백에도 쏙 들어갈 것 같은 귀여운 작은 공책은 보는 순간, 소장욕 발동. 중증 이상의 결정장애인 내가 하나만 고르는 건 크나큰 고통... 그냥 왠지 모르게 끄적이기 좋아할 것 같은 사람이 생각나서...가을이니까~
*
예쁜 노트, 취향 저격 문구를 탐닉한 시간... 할로윈 사탕은 못 샀지만 소소한 소확행으로 오늘도 완충. 이와중에 들리는 화요비 '습관의 노크' 는 넘나 좋구나...
⠀⠀⠀⠀⠀⠀⠀⠀⠀⠀⠀⠀⠀⠀⠀⠀⠀
*
참, 책에 소개된, 제임스 워드의 [문구의 모험]에 나왔다는 한 문장도 계속 맴돈다. "생각하기 위해, 창조하기 위해 우리는 뭔가를 적어두어야 하고 생각을 체계화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문구가 필요하다."
⠀⠀⠀⠀⠀⠀⠀⠀⠀⠀⠀⠀⠀⠀⠀⠀⠀
*
공감 포인트가 많아서 두고 두고 보고 싶은 책.
작가의 소소한 일상 지도를 들여다보는 재미와,
소박하게 담박하게, 깔끔하면서 맛깔나게
써내려간 문체를 닮고 싶은 책.
사사로운 일상의 면면을 수집해 담아두고 싶은,
소리없이 늘 반짝거리는 내 삶의 늘임표들도
어루만져 주자고 한번 더 다짐하게 된 책.
#조경란 #소설가의 사물 #마음산책 #노트집착 #공책이좋아
⠀⠀⠀⠀⠀⠀⠀⠀⠀⠀⠀⠀⠀⠀⠀⠀⠀
⠀⠀⠀⠀⠀⠀⠀⠀⠀⠀⠀⠀⠀⠀⠀⠀⠀
⠀⠀⠀⠀⠀⠀⠀⠀⠀⠀⠀⠀⠀⠀⠀⠀⠀
'book. paper + log' 카테고리의 다른 글
존 블랜드에게... [모래요정과 다섯 아이들] 작가 서문에서 (0) | 2018.11.02 |
---|---|
[산책을 듣는 시간] 을 읽고... (0) | 2018.11.01 |
플라스틱 지구 아래, 플라스틱 섬. 내일이면 늦으리... (0) | 2018.10.23 |
세상 신기한 말 기억하기. [마음도 번역이 되나요] (0) | 2018.10.11 |
| 책속의 책 | 교양노트 + 작은 집 이야기 (2) | 2018.10.0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