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어린이집 픽업 전 늦 점심으로 라면을 후룩~
먹고 있던 중에 모르는 전화번호로 걸려 온 전화 한 통을 받았다. 두어번 경험했던 보이스피싱은 아닐까, 혹은 광고 전화려나 잔뜩 긴장을 하고 날을 세운 채.
"여보세요."
"안녕하세요,
저희는 사계절 출판사입니다-"
회사명을 듣는 순간,
귀를 의심하고 다시 되물었던 것도 같다.
[산책을 듣는 시간] 리뷰대회 수상 결과는
어제 발표되었다고 하는데,
원고를 메일로 보내고 일상에 쫓기다 보니
새까맣게 잊고 있었기에
발표 소식에 적잖이 놀랐다.
소소한 나의 일상 속 산책길의 풍경을
수지와 한민에게도 보여주고 싶어
끼적이기 시작한 글이었다.
제16회 사계절문학상 수상작
정은 작가의 [산책을 듣는 시간] 속
문장은 인물 하나 하나의 삶을 고스란히 관통한다.
수많은 명문장을 리뷰 글 속에 다 담아내지
못해서 무척이나 아쉽기도 했다.
어른보다도 더 어른스럽고, 독립적이고,
누구보다 자아가 단단한 수지와 한민은
지금껏 너무도 당연하게 내가 누려 온
'보고 듣고 말하는 것'에 대한 모든 관념을
반전시키는 관점을 직관적으로 보여준다.
결국 삶은
어떻게 살아가느냐 태도에 대한 정의인 듯 하다.
에둘러 돌려 말하지 않고,
지나치게 감정에 휩쓸리지 않고,
세상이 그들에게 대한 방식대로 복수하지 않고,
건강한 태도로, 있는 그대로의 자신의 모습을 유지하며
세상을 마주하는 소녀와 소년.
아, 그리고 골든 레트리버 마르첼로.
수지의 엄마와 할머니...
만나면 좋은 인연들! 꼭 다들 만나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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