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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greensian 2018. 11. 30. 17:17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글 송미경 & 그림 조미자 작가와의 만남
2018.11.27 @아람누리도서관​




학창시절, 난 크리스마스와 방학을 앞둔 딱 이맘때가 가장 좋았다. 많은 사건 사고를 겪으며 반 친구들은 알만큼 아는 사이가 되니까. 꽃샘추위에 부르르 떨며 긴장을 하다 하다 얼음이 되고 말았던 낯선 시기는 이미 안녕한 지 오래. 교실 안 따뜻한 공기만큼이나 선생님과 친구들 분위기는 제법 죽이 착착 맞아 말하자면 친해져서 좋은 온정이란 게 흘렀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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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학년 신고식을 치른 아이는 어땠을까. 시시콜콜하면서도 크고 작은 일이 있던 건 순전히 부모 시각인거고. 자기와는 정!말! 다른 여러 친구들을 만나고 함께 놀며 상상보다 더 많이 자랐을 거라 짐작만 할 뿐.

아람누리 도서관에서 진행된 [이상한 아이 옆에 또 이상한 아이] 책의 송미경 & 조미자 작가와의 만남.

아이에겐 그림책에서 동화로 넘어가는 첫 책인데 그림이 너무 재미있다고 좋아해 현장에서 바로 새 책과 [가정통신문]책을 구매했다. 송미경 동화작가와 조미자 그림작가를 만나고 나서 책 속에 나오는 이상한 친구를 한명 씩 만나는 재미도 쏠쏠한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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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작가님이 작업 중 한번도 만나지 않았다는 게 놀랍고 신기했다. 즐겁게, 재미나게, 원없이 놀면서 학창 시절을 보냈다는 송미경 동화작가. 글에서도 다섯 친구의 매력이 통통 살아있다. 조미자 작가의 그림은 또 어찌나 사랑스러운지! 꼬마 니콜라를 연상케 하는 자유로운 드로잉 선과 맑은 색깔이 참으로 곱고 예쁘다. 덧붙여, 송미경 작가의 전 작품에 감동받아 이번 신간 발간의 인연이 된 위즈덤하우스 편집자님과의 특별한 비하인드 스토리까지...
[나오니까 좋다] 김중석 작가님도 또 뵙고, 따뜻하고 즐거운 에피소드가 차고 넘쳤던 시간.

이상한 글작가, 이상한 그림작가, 이상한 편집자, 미세먼지 뚫고 도서관 작가만남에 참석한 이상한 부모와 이상한 독자들, 이상한 꼬마들, 함께한 이상한 만남. 즐거웠어요~ 😊👍👏❤️🙏



두 분의 사인도 감동....

수줍게 사인받고 돌아와
볼이 발그스름하게 닳아오른 아이의 얼굴이 떠오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