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봄, 아람누리 북살롱 [도서관에 간 외계인] 편에서
도서관에서 하고 싶은 것을 표현하라는 미션에서
아이가 계란 프라이와 숟가락, 젓가락을 그리며
도서관에서 밥을 먹고 싶다고 했다. 난 '도서관에서 밥을?'하며 웃음이 났는데, 책의 저자인 박미숙 샘께서 재미있는 답이라며 뽑아 주셔서 운 좋게 귀한 책을 선물받았다.
- 도서관에서 밥먹고 싶다는 아이의 그림
정말 밥을 먹으며 인문학을 말하는 도서관이 있다.
호수공원 작은도서관에서 스물 여덟번째 시행중인
"밥먹는 인문학"
어제, 숲속 자연물을 평생 보물로 생각하며 작은 씨앗, 꽃잎 꽃받침, 이파리 하나 마저도 세상 하나 뿐인 특별한 예술 작품으로 새롭게 만들어 내는 최향랑 작가와의
만남에 자리에 참석했다.
사실 [숲 속 재봉사] 책을 아이 학교 도서실에서 리딩맘과 사서 도우미를 하면서 처음 보았을 때 신선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작가명이 특이해서 더 기억에 남았던 데다가 아이가 숲체험, 생태교육 등을 통해 채집한 여러 자연물로 작품을 만드는 표현하는 경험은 있었지만 [숲 속 재봉사]는 표현의 한계를 뛰어 넘는 작가의 창작 세계에 놀랐기 때문이다.
_ 그림책 [숲 속 재봉사]
그 작가님의 그림책 만드는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니 잔뜩 기대에 차서 아침 리딩맘 시간이 끝나자마자 학교 도서실 사서 샘께 작가님 사인을 받아오겠다고 허락을 구하고 [숲 속 재봉사] 책을 빌려들고서 호수공원작은도서관으로 향했다.
어른들을 위한 책 [믿기 어렵겠지만, 엘비스 의상실]에 이은 [엘비스 의상실의 수상한 손님들]이 만들어지는 여정, 무려 9년간 함께한 개구리 풀잎이와의 인연과 작품이 나오기까지의 여러 시행착오들, 새로운 시도, 작가로서 고민했던 지점과 문제를 풀어나가는 방법 등 소중하고 귀한 이야기를 생생히 들을 수 있었다. 책은 작가의 세계관으로 들어가는 통로라는 걸 여실히 느낀 시간.
작가님 뒤엔 자연을 대하는 감성 본능과 지나온 시간을 소중히 여기는 어머니가 존재한다는 사실도. 유년시절, 혼자 있는 시간을 자기만의 방식으로 채워 나간 작가 개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는 것도.
작가 만남의 시간을 갖고, 참석자 각자가 준비한 도시락과 간식을 함께 나누어 먹으며 책 이야기를이어나간 정말로 밥먹는 인문학!
작가 샘 덕분에 실크스크린으로 찍어낸 개구리씨
(엘비스 의상실의 매력적인 캐릭터) 노트도 소장하고, 책 하나 하나에 그려주신 정성어린 사인은 물론, 학교 아이들을 위한 사인까지 감동이 넘치는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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