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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ldfrapp - Happiness _ 보면 볼수록 매력돋는

greensian 2013. 8. 28. 14:00

 

 

 

 

눈을 감고 들으면 더 좋은 음악이 있고,

때론 음악을 보면서 들으면 더 특별한 느낌이 들기도 한다.

 

사실 지금은 비쥬얼 시대인지라,

너무도 훌륭하고 감각적이고 세련미 넘치는 뮤직비디오가 우르르 쏟아져

그 특별한 즐거움이 그닥 특별하게 느껴지진 않지만.

우리가 아이돌을 논할 때 없어서는 안될 요소이며,

소셜 미디어 안에서의 마케팅적인 파급력은 상상 그 이상이다.

 

경쟁의 논리로 순위가 매겨지고 회자되는 뮤비도 각양각색일터.  

지금 이 시간에도 싸이의 강남스타일은 유튜브 조회수 17억 건을 넘어가고,

야심차게 투자했지만 히트에 실패하는 이름 모를 아이돌의 음악도 존재한다.

훗날 재조명 또는 재해석될 수 있는 음악도 있을 것이고..

 

국내 첫 뮤비 탄생작이라 할 수 있는 서태지와 아이들의 난 알아요 뮤비는

당시엔 참신하고 새로운 시도였는데

블링블링 화려한 지금의 뮤비 홍수 속에서 다시 찾아보니

꾸밈없이 풋풋하고 담백한 느낌이다.

 

보는 음악, 뮤직비디오 이야기가 너무 거창해졌다.

그냥 듣기만 했다면 조금 심심하고 자칫 지루할 뻔했던 음악.

그런 면에서 보면 볼수록 매력 돋는 음악 Goldfrapp - Happiness.

2008년에 발표된 4집 <Seventh Tree>에 수록된 곡으로

어두침침 우울한 색채의 몽환적인 사운드의 이전 앨범과는 많이 다른 느낌이다.

 

화이트 수트를 입은 한 남자가 총총총 토끼뜀을 뛰며

지나가는 사람들과 눈 맞추고 인사를 건넨다.

아이들의 줄넘기를 유유히 뛰어넘고,

버스정류장에 앉아있는 사람들 앞으로 빙 돌아 계속해서 깡총깡총... 

마침 지나가던 자동차와 자전거를 아슬아슬하게 피해

통통볼 타는 아이들과 하나되어 총총총...  

 

문득 낯이 익은 듯한 영국의 거리가 궁금해진다. 

뮤비 속 배경이 된 동네는 사우스 런던에 위치한 캠버웰(Camberwell).

뮤비는 애딩턴 스퀘어(Addington Square)를 중심으로

한 대의 카메라로 잠시도 쉬지 않고 롱 테이크로 촬영되었다고 한다.

(감독은 Dougal Wilson)

 

이 뮤비 한 편을 보고 나면, 몇 개의 장면과 소리가 겹친다.

비틀즈의 Penny Lane(여기는 리버풀 ;;)이 문득 오버랩되고

영화 <If Only> 초반부 제니퍼 러브휴잇이 무심하기 짝이 없는 남친과 출근하던 중

행인의 팔에 부딪히는 신,

자전거를 탄 행인이 던진 쓰레기에 옷을 망치는 신이 생각난다.

뮤비 배경이나 내용과는 아무 상관없는... 공통점 하나는 그저 영국이라는거?  

Penny Lane은 아마도 가사 속 동네 구석 구석이 묘사되어 있어서 그런거 같고

If Only는 연인이 걸어가는 속도 그대로 롱테이크로 그려져서겠지.

 

암튼 이 음악, 매력있어~

 

 

 


 

 

골드프랩(Goldfrapp)은 여성보컬 앨리슨 골드프랩(Alison Goldfrapp)과

신디사이저를 연주하는 윌 그레고리(Will Gregory)로 구성된

런던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1999년에 결성, 지금까지 꾸준히 음악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건 7이라는 숫자가 새겨진 나무였어요. 정말 아름다운 나무였는데,

거기 달린 커다란 가지들이 흔들리는 모양이 꼭 물 속에 있는 해초 같았어요.

아침에 일어났을 때 이거다, 라고 결정했답니다.

이게 새 음반의 제목이라고 말이에요."
 ― 앨리슨 골드프랩(Alison Goldfrapp)


"우린 작업 중에 계속 이렇게 말했어요.
더 싸이키델릭해야 해

 더 싸이키델릭해야한단 말이지." ― 윌 그레고리(Will Gregory)

 

 

... (중략)

연분홍색 들꽃이 핀 초원을 광대 분장을 한 채 쓸쓸하게 걸어가는 보컬 앨리슨 골드프랩(Alison Goldfrapp)의 모습이 찍힌 이 싱글의 커버 안에 담긴 소리는 이 이미지와 정확히 일치했다.골드프랩을 특징짓던 강렬한 전자음은 한 걸음 뒤로 물러섰고, 그 자리에 하프, 어쿠스틱 기타, 베이스, 드럼 등의 실제 악기가 들어왔다. U2와 디페시 모드(Depeche Mode)와의 작업으로 유명한 프로듀서 플러드(Flood)가 믹싱과 공동 프로듀싱을 담당했다. 그 결과로 나온 것은 초기 핑크 플로이드(Pink Floyd)도 언급할 수 있을 목가적이고 싸이키델릭한 사운드와 영국 포크의 전통에 발을 들여놓은 몽롱하고, 초현실적이고, 우아한 발라드였다.

이 음악적 전략은 또한 [Seventh Tree] 전체를 특징짓는 방향이기도 하다. 특히 초반부의 세 곡, "Clowns"와 "Little Bird", 언뜻 비틀스(The Beatles)의 "Getting Better"가 스쳐 지나가는 "Happiness"는 일렉트로닉 뮤지션의 눈과 귀로 재해석한 1960년대의 '소리의 풍경(sound scape)'처럼 들린다.

 

그래서 개인적으로는 이 음반을 '전작의 성공에 부담을 느낀 아티스트의 내면 탐구에 기인한 소품\'이라는 도식적인 시선으로 재단하고 싶지는 않다. 골드프랩의 팬들이라면 아무래도 이 음반과의 첫 만남에서 당황할 수밖에 없을 것이고, 어떤 이들은 실망스러운 기분이 들 수도 있겠지만 [Seventh Tree]는 세심한 방식으로 잘 짜여진 일렉트로닉 음반이며, 이 음반이 품고 있는 음악적 야심도 소품보다는 훨씬 커 보인다. 어쩌면 [Seventh Tree]는 영국 대중음악의 위대한 두 전통인 포크와 싸이키델릭에 대한, 일렉트로닉 음악의 언어로 쓰여지고바쳐진 헌사일 것이다.

더군다나, 사실은 이런 시도가 어째서 이제야 이루어졌는지 궁금해하는 것이 오히려 맞다고 해야 하지 않을까. 골드프랩의 '도시적'인 일렉트로닉 사운드는 서머셋(Somerset) 주의 작은 도시 배쓰(Bath) 바깥에 위치한 시골에 지어진 자신들의 스튜디오에서 나온 것이다. 그러니, 왜 예전과는 완전히 다른 음반을 만들었는지 묻는 것보다 어째서 이제야 자기 동네 주변의 풍경을 음악으로 만들 생각을 했는지 물어보는 것이 더 올바른 질문일지도 모른다. 대답 대신 "Join our group and you will find harmony and peace of mind"(Happiness 중)라고 노래할지도 모르겠지만.

글: 최민우 대중음악웹진 [weiv](http:weiv.co.kr) 편집장 글 중에서 발췌

 


 

Join our group and you will find
Harmony and peace of mind
Make you better
We're here to welcome you

We're all on a journey to
Finding the real inner you
Make you better (make you better)
(We're here to welcome you)

Time stops still when
You've lost love

Happiness
How'd you get to be
Happiness
How'd you get to find
Love, real love
Love, love, love

Floating in the magic world
Donate all your money we'll
Make it better (make it better)
(We're here to welcome you)

We can see you troubled soul
Give us all your money we'll
Make it better (make it better)
(We're here to welcome you)

Time stops still when
You've lost love

Happiness
How'd you get to be
Happiness
How'd you get to find
Love, real love
Love, love, love

We'll be swimming in the sea
Of wisdom and serenity
Make you better

Happiness
How'd you get to be
Happiness
How'd you get to find
Love, real love
Love, love, lov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