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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승훈 - 지금 라디오를 켜봐요

greensian 2013. 8. 8. 11:53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하는 날에는

곁에 라디오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말이 고픈게 아니라

침묵이라는 그 비어진 묵음 상태가

불안하고 두려운 것임을 안다.

 

심연의 저 끝 어딘가 어둠의 나와 닿을 때

정글의 늪 속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듯

남겨진 것이라곤 텅 비어진 화이트 노이즈.

 

지지직거리는 내 안의 목소리를 잠시 낮추고

커피를 내리고 라디오를 켜고 눈을 감아본다.

각기 다른 소리들이 마주치고 어울리고 지나가고

그 길 위에 새겨지는 글이 말이 되고 소리가 되어

한음 한음의 걸음걸음이 겸손하다.

 

누군가의 눈물이. 꿈이. 사랑이. 기억이

자욱하게 피어난다.

라디오를 켜면 나의 예전과 지금, 그리고 앞날이

그렇게 자욱하게 피어난다.

 

201300808 늦은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작사 원태연/작곡 신승훈/편곡 신승훈 황성제

 

 

그렇게 슬픈 표정 지을때
그 마음 알아챘었더라면
얼마나 좋을까 오늘도 그대와 함께겠지
동전의 앞면과 뒷면처럼
영원히 바라볼순 없지만
이렇게 그대와 똑같은 공기를 마실래요
지금 라디오를 켜봐요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노래가
그대를 향해 울리는
내 사랑 대신 말해주고 있다는것을 아나요
1분이 아쉬웠었던 그대와 내가 함께 했던 날들이
날 살아가게 하지만 날 슬픔속에 가둔다는 사실을 아나요

그때 난 아무것도 몰라서
그렇게 그댈 떠나보냈죠
서툰 내 사랑이 그대 힘든것도 몰랐었죠
지금 라디오를 켜봐요 이 세상 모든 아름다운 노래가
그대를 향해 울리는
내 슬픔 대신 말해주고 있다는것을 아나요
1분이 아쉬웠었던 그대와 내가 함께 했던 날들이
날 살아가게 하지만 날 슬픔속에 가둔다는 사실을 아나요

그대여 라디오를 켜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