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의 빛깔을 한 몽상]
마르셀 프루스트
이건수 옮김, 민음사(2019)
달달 은은한 바닐라맛과 핑크빛 달콤한 딸기맛
두 개의 층이 존재하는 츄파츕스 막대사탕이
자동으로 떠오르는 사랑스러운(로맨틱, 러블리의 모든 것) 표지 컬러에 반해 집어 고른 책.
시간, 빛깔, 몽상... 이 고유한 언어의 끌림은 말할 것도 없다. 이 모든 걸 가능케 하는 프루스트.
- 책 속에서,
부드러운 달은 사물들을 보여 준다기보다 환기시켰는데, 사물들의 실루엣 위로 어둠을 없애지 못할 정도로 창백한 빛, 사물들 형태에 대한 망각같이 두터워진 빛을 퍼뜨리고 있었다.
(...)
사랑은 꺼져 버렸고, 망각의 문턱에서 나는 두렵다. 그러나 모든 지나가 버린 행복들과 치유된 고통들은 진정되고, 조금은 희미해지고, 아주 가까이 있으면서도 멀어져, 여기 달빛에 비추인 것처럼 어슴푸레해져서 지그시 나를 바라보고 있다.
p.159 달빛이 비추는 것처럼 중에서
물 위를 밟는 어린아이의 발은 또렷한 소리를 내며 깊은 고랑을 파고, 물의 통일된 뉘앙스를 한 순간 깨뜨리지만, 곧이어 모든 파장은 지워지고, 바다는 태초의 날처럼 다시 고요해진다.
p.179 바다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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