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계절 3

숨가쁘게 달려오느라 지친 당신을 위한 그림책 처방전 [잃어버린 영혼]

그림책 [잃어버린 영혼] 올가 토가르축 글 / 요안나 콘세이요 그림 / 이지원 옮김 / 사계절(2018) 어제와 같은 오늘이 계속되다가, 어느 날 갑자기 어제와는 180도 다른 오늘이. 그런 순간이 눈 앞에 불현듯 펼쳐진다면? 무엇을 할 수 있을 것인가. 무엇을 선택하고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폴란드 출신의 소설가, 2018년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올가 토가르축의 그림책 [잃어버린 영혼]을 보다가 문득 떠오른 질문이다. 마침 이 그림책을 본 것이 허당 주인에게 경고의 시그널을 보내고서 홀연히 꺼져버린 휴대전화를 고친 다음날이라 더 감정이입이 된 탓일까. 애정해 마지않는 휴대전화의 심정지 이상은 새 제품으로 신속하게 교체하여 생을 이어간다지만, 우리네 삶은? 어느 날, 출장길 한 호텔방에서 한밤 중에 깨어난..

book. paper + log 2019.12.31

[숨바꼭질] 김정선 그림책 작가와의 만남

[숨바꼭질] 김정선 글그림 | 사계절(2018) ​​​ 주엽어린이도서관 주최 세계그림책 워크숍 마지막 시간 [숨바꼭질] 김정선 작가와의 만남. "그날 밤 하늘이 정말 예뻤지." 피난길, 콩밭에 누워서 바라본 밤 하늘을 이야기하던 어머니의 말 한마디에 영감을 받은 작가는 [숨바꼭질] 그림책을 기획하게 되었다고 한다. 밭고랑 사이사이에 웅크린 몸을 기대어 눈을 붙이던 사람들, 그 가운데 별빛이 반짝이는 밤하늘을 바라보는 어린 소녀의 모습에 마음이 뭉클거렸다. ⠀⠀⠀⠀⠀⠀⠀⠀⠀⠀⠀⠀⠀⠀⠀⠀⠀ 피난을 떠난 자전거포 집 순득이와 떠나지 못한 양조장 집 순득이. 그 둘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두 친구의 숨바꼭질 놀이로 표현된 우리의 아픈 역사가 굳이 애써 '전쟁'과 평화'란 단어를 쓰지..

book. paper + log 2018.11.16

[산책을 듣는 시간] 을 읽고...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보고 듣고 말하는 것'에 대해 수지와 한민의 시각으로 되돌아봤던 시간. 햇살 좋은 노란 가을날, 좋은 친구가 되어 준 [산책을 듣는 시간]. 주변 인물 또한 있는 그대로의 삶을 마주하고 있음에 조용한 응원을 보내며... 일단, 따뜻한 색감에 홀릴 수 밖에 없는 표지의 느낌과 스토리텔링이 너무 좋다. 커다란 헤드폰을 쓴 소녀, 골든레트리버와 나란히 거니는 소년의 산책길이 너무 예쁘고 다정하다. 차가운 바람결에 따스한 햇살이 스며드는 이 가을과도 너무 잘 어울린다.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지만 분명히 있는 그대로의 자기 자신을 마주하고 세상을 당차게 걸어가는 수지와 한민의 모습이 지금을 살아가는 철든, 혹은 철들지 않은 어른들보다 훨씬 더 어른스럽게 느껴지는 건 왜..

book. paper + log 2018.11.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