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화 속 소인국 키 작은 꼬마의 눈빛으로 거대한 나팔과도 같은 조심스레 꽃잎을 만져본다. 톡톡톡 비라도 내리면 또르르 구슬방울 모아 한 모금 목을 적시고 다시 해가 반짝이면 멋드러진 고깔모자 쓰고 피터팬 친구처럼 날아볼까 잠시 꿈을 꾸다 나팔 모양이 신기한지 얼굴을 깊숙히 담고 그윽히 바라보던 아이의 따따따- 하는 흥얼거림에 찰나의 꿀잠에서 깨어났다. 밤이 찾아오면 고운 얼굴을 들고 오늘도 수고했다 말하고 늘어지게 하품을 하다가 달빛을 보고는 꽃잎을 스르르 닫고 동물들의 이야기를 자장가 삼아 잠이 들겠지 눈부신 아침이 오면 조용히 기지개를 켜고 꽃잎을 스르르 열고 간밤 맑은 이슬로 세수하고 다시 천사의 얼굴을 하고 사람들을 기다리겠지 동물원, 키 작은 사람들 -꼬물거리는 아가들 하트 하트 연인들 걸음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