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 하나, 단 한 번의 진심이 여기에... 새벽 두 시가 훌쩍 넘은 시간. 책장을 훑어보다가 문득 눈에 들어온 책 한 권. 표지를 넘기자마자 ‘툭!’ 하고 바닥으로 무언가 떨어진다. 선명하고 강렬한 빨간색 편지 봉투다. 손에 집어 들고 편지봉투를 만져보니 봉투 크기보다 작은 크기로 접힌 종이의 질감과 두께감이 느껴진다. 그냥 비어진 봉투가 아닌 것. 누가 보낸 편지였을까. 새벽, 두 시의 감성인지 몰라도 혹시라도 열지 말아야 하는 판도라의 상자면 어쩌지 망설이던 사이에 주저하는 마음보다 먼저 손이 움직이고 있음을 본다. * 고민 한 톨 없이 본능적인 감각이 직진한다. 편지 봉투를 열고, 반듯하게 접혀있는 편지 종이를 펼친다. 감정 가는 대로 자연스러운 흐름이 있는 손글씨 보내는 이의 이름도 없는 편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