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옷의 세계 _ 김소연 _ 마음산책 ⠀⠀⠀ 어쩜 이렇게 간직하고 싶은 '시옷'의 단어들만 골라두었을까. 닮고 싶고 갖고 싶은 문장에 오늘도 라벨링 덕지덕지. 스쳐 지나치는 작고 소소한 것들 수집하는 일들. 잠시 또는 오래도록 곁에 머무르는 그 어떤 것들을 붙들고 싶은 마음이 내게도 있다. 혹시나 무심코 잊고 지나갈까봐 사진으로라도 붙잡고, 공기중으로 흩어져 흔적조차 없이 사라질까 두려워 급한대로 폰을 켜고 두 엄지로 재빠르게 메모하는게 습관이 되었으니까. ⠀⠀⠀ 김소연 시인의 [시옷의 세계] '수집하다'를 읽다가 반가웠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네. 오직 푸름과 투명함으로 우울을 제압하는 선명한 하늘도(136p), 바닷가에서 아이들과 주워 온 조개껍데기도 그러하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