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움의 발견 (Educated) 타라 웨스트오버 | 김희정 옮김 | 열린책들(2020) 볼드체 영문 제목 아래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라는 메인 카피를 보고 이상적인 교육관, 혹은 그러한 실천을 다룬 교양도서인 줄로만 알았다. 그건 큰 착각이었다. 책은 상상하기 힘든 일들이 영화 속 비쥬얼처럼 명징하게 그려진, 결국엔 한 사람의 역사를 새로 쓰는, 타라 웨스트오버의 회고록이다. 도서관에서 빌려올 때만 하더라도 500페이지가 넘어가는 상당한 두께감에 부담이 있었지만 한번 펼쳐든 책은 쉬이 멈출 수 없었고 이틀에 걸쳐 앉은 자리에서 절반씩 읽어 끝장에 이르렀다. 부모의 절대신념과 권력은 그토록 무서운 것이었다. 가족 모두 생사를 다투는 절체절명의 사고에 반복적으로 노출되고, 맹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