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와 함께 맞는 세 번째 크리스마스를 2주 앞두고...
스윗홈 캐럴모드는 이미 한 달 전부터 가동하고 있었지만
12월, 그것도 점점 그 날이 가까워질수록 설렘 충만 백퍼 그 이상...
결혼 후 첫 해엔 공연일 하며 크리스마스를 보내고
연말엔 무작정 오스트리아 비엔나로 떠나 새해를 맞았다.
내 평생, 다시는 이런 지름신은 찾아오지 않을 것이다.
아이가 태어난 첫 해엔 눈이 퐁퐁 내리는 이브날 응급실을 달려가야했다.
두 번째 해엔 세 식구 고속터미널로 밤나들이 갔다가 함박눈이 쏟아지는 터에
강남역 한복판에서 꼼짝없이 한 시간여를 차안에서 있어야 했다.
올해는 또 어떤 에피소드가 기다리고 있을까.
찻길 위험해지고 빙판길 걸음 두렵지만
난 여전히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기대한다.
추운 날씨는 끔찍히도 싫지만
온 세상 고요해지는 눈오는 풍경은 너무 사랑스러운 걸.
올 해는 12월이 되기도 전에 공식적으로 첫눈은 왔지만
나는 보지 못했으므로ㅡ 아니, 봤어도 사르르 녹아 흔적도 없었으므로
이미 아니 본 것으로 해 두었다.
다시금 새 눈이 내리길 바라며...
2013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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