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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인장 호텔]

greensian 2019. 10. 2. 00:31



2학기 리딩맘 두 번째 시간, 선인장호텔
브렌다 기버슨 글 | 메건 로이드 그림 | 이명희 옮김
마루벌 (1995)

볼 때마다 새롭게 보이는 그림들.
새롭게 읽히는 문장.
세밀하고 세심한 터치와 부드럽고 따스한 색감,
시간의 흐름을 차분히 침착하게 쓰다듬어주는 글의 호흡이 너무 좋다. 읽을수록, 읽을 때마다 감동...
상상도 안되는 시간이 흐르는 동안 키가 자라나는 선인장을 볼 때마다 아이들 눈도 휘둥그레. 탄성을 내지르고 집중하는 눈빛이 참 예뻤다.



*책 속에서 *

오십 년이 지났습니다. 선인장은 엄마 키 두 배만큼 자라 늙은 팔로버드 나무 옆에 곧고 늠름하게 섰지요. 그리고 태어난 뒤 처음으로 하얗고 노란 꽃을 꼭대기에 피웠답니다. 그때부터 선인장은 해마다 봄이면 꽃을 피웠습니다.

그것도 딱 하룻밤 피었다가 뜨거운 낮이 되면 바로 져 버렸지요. 꽃들은 사막 친구들에게 어서 오라고 손짓하는 듯이 보였습니다. 새와 벌, 박쥐들이 꿀을 먹으러 끊임없이 모여들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