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oots Thielemans - Bluesette / Samba de orfeu

주말 사이 8월은 가고 9월이 성큼 오고야 말았다.

며칠 전 후드득 쏟아지던 가을비에

떠날 때를 아는 여름의 끝자락이 점점 희미해졌는데

이젠 정말 "헬로, 나 가을!" 증명하듯 9월 그리고 둘째날.

 

거스를 수 없이 너무도 자연스런 시간의 흐름으로

새로운 절기를 마주한 것 뿐인데

이 작은 변화로 어제의 같은 배경과 공간이

기억할 수 없을만큼 퍼펙트하게 초기화된 기분.

스카이블루빛을 머금은 바람결과

살갗에 와닿는 상큼한 공기가 그저 감사하다.

 

그런데 어딘가 모르게

올 해는 여름과 그 끝, 

그리고 가을을 맞는 기분이 사뭇 다르다.

할머니가 떠나시고 그로부터 49일이 지났다.

그래서일까.

나의 뇌는 뜨거웠던 여름과 선선한 가을의 교차점을

더욱 뚜렷하고 선명하게 새기려 든다.

 

실은 가을이 오는 길목에 마음껏 들으려 했던 음악이 있다.

꼭 가을이어야 했다.

머릿 속에 마음 속에 미리 담아두고 봉인해둔 그 음악.

투츠 틸레만스(Toots Thielemans) 할아버지의 하모니카

그리고 휘파람 소리.

 

더운 바람도 불지 않는 습한 여름날

그 날씨가 야속해 마음이 급해져 봉인해제를 하고 만.

결국 날 구원해 준 트랙리스트

Toots Thielemans The Brasil Project II

- Samba de orfeu

핫 서머. 열기. 삼바. 브라질. 그 최고의 조합에

이것만큼 최고의 선곡도 없었다. 

다른 명곡도 많은데 유독 이 곡에 꽂힌 건

휘파람 소리 때문이었다.

빠르긴 해도 한음 한음의 정확한 숨이 새겨져 있었으니까.

 

 

 

 

그리고 가을이 찾아온 지금

난 투츠의 하모니카 연주를 듣는다.

Toots Thielemans The Brasil Project I

- Bluesette

유튜브를 통해 만난 공연 실황은 정말이지 감동이다.

92세 백발의 할아버지가 내뿜는 아우라

그리고 무대와 객석을 가득 채운 하모니카 소리...

 

  

 

 

아련하다.

그리고 가슴이 먹먹해진다.

49제엔 참석하지 못해 죄송한 마음이 컸는데

할머니가 함께 들으시면 좋겠다.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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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출신의 세계적인 하모니카 연주자 투츠 틸레만스(1922~)는 하모니카를 당당히 재즈 악기의 반열에 올린 아티스트. <Brasil Project I, II>는 프로젝트명 그대로 브라질의 유명 뮤지션이 대거 참여한 기념비적인 앨범으로 1992년, 1993년에 발표되었다.

 

Brasil Project I Toots Thielemans – Ivan Lins – Dori Caymmi – Djavan – Oscar Castro-Neves – Eliane Elias – Gilberto Gil – Milton Mascimento and more Juli 1992
1. Começar de Novo
2. Obi
3. Felicia and Bianca
4. O Cantador
5. Joana Francesa
6. Coisa feita
7. Preciso aprender a so ser
8. Fruta boa
9. Coracao vagabundo
10. Manha de Carnaval
11. Casa Forte
12. Momentos
13. Bluesette

 

Brasil Project II Toots Thielemans – Ivan Lins – Dori Caymmi – Djavan – Oscar Castro-Neves – Eliane Elias – Gilberto Gil – Milton Mascimento and more Juli 1993
1. Ce
2. Choro Bandido
3. Retrato em branco e petro
4. Obsession
5. Travessia
6. Flora
7. Unconditional Love
8. Papel marche
9. O futebol
10. Linda
11. Samba de uma nota
12. Oceano
13. Samba de Orfe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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