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 겨울을 견뎌낸 나무

겨울을 견뎌낸 나무
the tree that survived the winter
글 메리페이 (1989) Mary Fahy
그림 에밀안토누치 Emil Antonucci
옮김 오현미
펴낸곳 비아토르 (2019)

“내 이름은 믿음이야.”
무수한 별들이 밤의 어둠 사이로 일제히 모습을 드러내며 선포했습니다.

뉴스와 적당히 거리두고 있는 요 며칠. 모두가 감내하고 인내하고 있는 어려운 시기를 통과하고 있다. 지금이 정점인지 끝은 있는 건지 아무도 알 수 없는 막막한 어둠의 장막이 드리우고 있는 현실. 그래도 하루하루 희망이라는 걸 꿈꿔본다. 좀 더 나아지겠지,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거겠지.....

잔뜩 움츠린 채 보낸 지난 한 해가 아쉬웠다가, 바이러스가 미웠다가, 자신과 서로의 건강을 염려하며 조심하며 제 자리에서 일상을 일궈 온 사람들이 생각나 분노하진 않기로 했다. 그냥 이 겨울 건너 뛰고 봄 오면 안될까 라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자연을 거스르는 일이고 그럴 수도 없는 노릇.

크리스마스 연휴 끝에 헛헛하고 답답한 기분을 달래려 공원으로 산책을 나갔다가 언제나 그랬듯 도서관에 들렀다. 어린이자료실 꽃 예술 특성화 코너에서 발견한 책. <겨울을 견뎌낸 나무>.
바보같은 생각을 했던 나한테 꼭 말을 거는 것 같잖아. 여기 나를 보렴, 하고... 오늘 만났어야 할 인연이었던 걸까. 집에 와서 트리 옆 소파에 올려 놓고 오며 가며 두고 두고 보았다. 역시, 모셔오길 잘했어.


***** 책 뒷표지 요약문 및 추천사 *****

• 여기, 힘든 시간을 견뎌낸 모든 이를 위한 우화가 있다. 고난을 견디고 살아남았을 뿐만 아니라, 그 이면에서 기쁨을 받아들이고 연민을 키워낼 줄 아는 이들을 위한 책이다.

• “신이 고통의 방법으로 인간을 사랑하듯이 해는 겨울이라는 방법으로 나무를 사랑한다. 이 사랑에 대한 믿음이 없다면 나무는 봄을 맞이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 정호승, <내 인상에 힘이 되어준 한마디> 저자

• “<겨울을 견뎌낸 나무>는 신의 부재가 그의 가장 깊은 임재의 방식임을 알고 있다. 우리는 믿음이 부족하다며 스스로를 한하지만 인생의 겨울밤을 견뎌낼 믿음을 이미 우리 안에 지니고 있다.”
- 박총, <내 삶을 바꾼 한 구절> 저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