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책 추천 2

엄마 까투리

​ 엄마 까투리 권정생 글 | 김세현 그림 | 낮은산(2008) ⠀⠀⠀ * 꿩 병아리들은 그래도 뿔뿔이 흩어져 모이를 주워 먹다가는 밤이면 앙상한 엄마 까투리 곁으로 모여들어 잠이 들었습니다. 엄마 냄새가 남아 있는 그곳에 함께 모여 보듬고 잠이 드는 것이었습니다. 그렇게 엄마 까투리는 온몸이 바스라져 주저앉을 때까지 새끼들을 지켜 주고 있었습니다. * ⠀⠀⠀ 이번주 어버이날 아침, 리딩맘 시간에 들고간 책. 늦게 등교한 아이들이 자리에 앉는 사이, 어수선한 분위기가 점점 차분해지고 엄마 까투리와 꿩 병아리의 이야기에 차츰 빠져드는 몰입감이 극에 다다랐다. "(산불때문에) 고기가 되는 거에요? "안돼..." "어떻게..." 여러 반응 속에 한 아이의 마지막 말 한마디가 내 맘속에 깊이 가라앉았다. "병아..

book. paper + log 2019.05.10

<꼬마 건축가 이기 펙> & <앵무새 열마리>

⠀⠀⠀​ 간밤 내내 꿈을 꿨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러 가는 날인데 지각하는 꿈. 타임 슬립 아니고서는 아무리 한달음에 달려가도 이미 늦어버린 시간. 2학년 올라간 아이들이 리딩맘 시간에 접하지 않은 책을 고르려고 애쓰려다 그만 너무 고뇌한 탓인가보다. 지루하지 않고, 좀 더 재미나고,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만한 책을 고르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어렵다. ⠀⠀⠀ * 오늘 읽어 준 두 권의 책은 그리고 ⠀⠀⠀ 가끔 생각한다. 내 어릴적 경험치만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아이들을 대하는 건 아닌지. 에도 과거의 경험으로 아이들이 누리고 펼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싹둑 잘라버린 선생님이 나온다. 그 누구의 모습일 수 있는, 평범하고 재미없는 어른의 전형으로 말이다. 책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선생님을 비판하고 이..

book. paper + log 2019.04.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