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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밤 내내 꿈을 꿨다. 아이들에게 책 읽어주러 가는 날인데 지각하는 꿈. 타임 슬립 아니고서는 아무리 한달음에 달려가도 이미 늦어버린 시간. 2학년 올라간 아이들이 리딩맘 시간에 접하지 않은 책을 고르려고 애쓰려다 그만 너무 고뇌한 탓인가보다. 지루하지 않고, 좀 더 재미나고, 아이들에게 좀 더 도움이 될만한 책을 고르는 일은 즐거우면서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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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읽어 준 두 권의 책은 <꼬마 건축가 이기 펙>그리고 <앵무새 열 마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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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생각한다. 내 어릴적 경험치만으로 세상을 바라 보고 아이들을 대하는 건 아닌지. <꼬마 건축가 이기 펙>에도 과거의 경험으로 아이들이 누리고 펼칠 수 있는 가능성마저 싹둑 잘라버린 선생님이 나온다. 그 누구의 모습일 수 있는, 평범하고 재미없는 어른의 전형으로 말이다. 책 이야기를 듣는 아이들은 선생님을 비판하고 이기의 작품을 칭찬하며 응원했다. 마음이 통한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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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퐁 교수의 똑같은 일상과 말이 지겨워진 앵무새들의 밀당 숨바꼭질이 재미난 <앵무새 열마리>. 사라진 앵무새를 못 찾는 교수님을 우스워하던 아이들은 "거기에도 앵무새는 없었지요."를 "있었지요"로 바꾸어 읽을 만큼 숨은 앵무새 찾기를 재미있어 했다. 휴우~ 주어진 15분이 순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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