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삶의 순간을 영원으로 복기하는 원동력이 되어주던 세 권의 책을 꼽으며 올 한 해를 되돌아보려 한다. 노인경 그림책 / 숨 “긴 기다림의 끝에 아이가 있었어요. 숨과 숨이 모여 그 아이가 되었고, 이제 그 아이의 숨으로 우리는 새로워졌습니다.” _ 노인경(표지 뒤_ 작가의 말 중에서) 글 없는 그림책「숨」은 표지 뒷면에 담긴 작가의 말이 이 책을 설명하는 첫 시작이자 전부이다. 결국엔 생명이 시작되고 성장하는 과정을 매일 매일 지켜보는 부모와 아이의 이야기, 곧 나의 이야기로 돌아온다. 어느 날 성큼 아기가 찾아와 콩닥콩닥 심장소리로 화답하던 그 날, 뾰족 하이힐 구두와 안녕을 고하고 당장 플랫 슈즈로 갈아탔던 날, 마땅히 기다려야 했던 나날들, 고된 진통과 난산의 끝에 엄마라는 새 이름을 선물 받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