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마르크 로제 장편소설 | 윤미연 옮김 문학동네(2020) #그레구아르와 책방 할아버지 / 몰입하면서 나는 모든 걸 잊는다. 낭독을 마치는 순간, 나는 망각으로부터 현실로 돌아온다. 씻기고 정화된 채로 행복한 현실로. 나는 피키에 씨와 얼싸안을 것이다. 지금은 서로 악수를 나눈다. 우리는 친구가 되었다. 은밀하게 통하는 공모자들이다. / (p.45 중에서...) * 책을, 글을 읽어주는 사람과 이야기를 듣는 이를 기억한다. 기억을 잃은 아내 앨리 곁에서 젊은 시절의 일기를 읽어주던 남편 노아가 나오는 영화 책을 듣는 시간에 푹 빠진 잠 못드는 마르셀을 위해 침대맡에 앉아 책을 읽어주던 엄마의 목소리 ... 사실 낭독은 일상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성우 못지 않게 낭랑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