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감기 3

소아병동에서의 4박 5일 03

#1. 퇴원예정일 새벽 2시 & 34.4도. 새벽 2시. 잠이 쉽게 들지 않아 뒤척이다 아이를 살펴보니, 평소 땀이 많은 아이의 체온이 심상치 않다. 온몸엔 이미 땀이 흥건하고. 시트며 옷이며 다 젖고 문제는, 34.4 저체온이다. 비염알레르기 사투중인 남편도 약먹고 숙면중이라 전화안받고 심장 튀어나오기 직전. 급하게 저체온 관련 폭풍검색하며 정보를 찾아본다. 간호사 불러 체온 다시 확인케 하고, 항생제 주사 거부했다. (열이랑은 직접연관없어도 이건 너무 저체온이라 불안해서) 겨드랑이 체온으로 다시 정확히 재달라 요청, 여전히 34.4-7도. (내가 요청하기 전까진 간호사가 귀체온계로만 체온을 쟀다. 아마도 대부분의 병원이 그럴 것이다. 겨드랑이 체온계의 경우 제대로 밀착시켜야 정확히 잴 수가 있다. 자..

mono + log 2013.09.24

소아병동에서의 4박 5일 02

#1. 아자 아자 아자구. 토욜 이른 아침. 때맞춰 병원밥이 오고, 약간의 부산스러움으로 아이가 깼다. 평소같으면 먼저 일어나 "엄마, 밥 줘요. 밥~" 할텐데 내가 먼저 밥을 권하니 그제사 먹겠단다. 감기를 앓고 열이 오르기전까지는 밥양이 늘었었는데 아직 열도 있고 입맛도 없는지 밥은 몇 숟가락 먹는둥 마는둥 결국 내 차지가 되어버린다. 답답해하는것 같아 유모차에 태워 산책을 시켜주니 깔깔대는 아이들 웃음 소리 그치지 않는 유아 놀이방에 시선이 멈춘다. 기어이 악어와 미끄럼틀을 타겠다고. 수액걸이 꼬일까봐 엄마는 전전긍긍 식은땀 난다. 아휴.... 병실로 향하니 "아자 아자 아자고" (나가자 나가자구). 주말이라 사람없는 1층 로비로 향하니 아예 입구쪽을 가리키며 "저쪼기, 저쪼기, 아자 아자" (저쪽..

mono + log 2013.09.24

추석연휴 전야, 소아병동에서의 4박 5일 01

#1. 고열과 미열 사이 새벽. 잘 자는지 짚어본 아이의 이마가 뜨끈하다. 목감기약으로 처방받은 해열제 약을 먹인다. 38.8도의 고열은 2시간 정도 지나면 37도 중후반의 미열을 유지한다. 약발이 떨어지면 다시 체온은 오르기 시작한다. 흠... 느낌이 좋지가 않다. 아이는 이렇게 고열과 미열 사이를 오가며 집에서 3일을 버텨주었다. 그 사이 40도에 가깝게 열이 올라 응급실에는 이미 두 번 출석했지만, 해열제 약을 복용하고 있던 터라 호흡기치료만 받고 귀가를 거듭했다. #2. 고열 3일째 세 번째 응급실 아파도 잘 놀고 잘 먹던 아이가 "엄마, 엄마" 부르며 보채기 시작한다.비염 알러지와 사투하느라 휴가중인 남편이 낌새를 알아차리고 애를 들쳐안았다. 세 번째 응급실행. 웬만하면 입원은 피하고 싶었고, ..

mono + log 2013.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