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 + log

겨울을 앞둔 가을의 쉼표,

greensian 2014. 11. 14. 13:03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빈 페이지를 만들어놓고, 2014 겨울을 앞두고 난 또 다시 비어진 페이지의 가을을 보내고 있다. 사실은 내 생애 가장 가득 채워진 나날을 보내고 있으면서도 온전히 내가 되는 이 공간에서 나의 그 무언 어떤 것을 틈틈이 기록하고자 했던 처음 다짐을 또 지키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

어느덧 딸기군은 32주를 달리며 격한 태동으로 존재의 신호를 보내고있고
지난 여름 세돌맞이 했던 하윤도 계절 지나 어느새 41개월, 내년이면 유치원생이다.
그 사이 난 드물지 않은 기회로 출퇴근을 시작하며 아침 저녁이 바쁜 워킹맘 대열에 들어섰다.
내년이면 또 다시 쉼표를 내걸어야 하지만, 아마도 언젠가- 가 아닌
지금, 내게 주어진 순간에 충실하기로 한 삶에 그냥 나를 내던지는 하루하루의 연속이다.

아이와 놀이터에서 놀아주는 시간은 줄었지만 출근길 아쉽지만 급한 헤어짐과, 퇴근길 애틋하기 짝이 없는 만남의 뜨거움은 평소 다를바 없던 일상의 온도와는 비교불가능한 격한 차이를 드러낸다. 비록 저녁 식탁을 준비하는 소리는 그 어느때보다 스피디한 리듬의 깍뚝썰기와 팬 프라잉 합주로 요란할 뿐이지만 엄마의 저녁을 기다리는 녀석에겐 잠시 짬내 보고싶은 구름빵을 맘껏 눈으로 보고 먹는 시간이 주어졌다.

내 일상의 변화 한 달, 아니 두 달 즈음에 가까워오는
가을과 겨울사이의 어딘가 비어진 페이지.

오늘부터 다시- 리셋!

 


20141114@office_가을햇살 내리쬐는 테라스 한 켠에서...

내 몸 구석구석에서
소리치는 아우성을 듣고
이렇게 잠시 곁을 내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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