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no + log

서관 413호

greensian 2013. 10. 14. 15:48

이젠 모두의 추억이 된

서관 413호.

 

그곳에서 내려다보이는

작고 소박해 더 예뻤던

사계절의 풍경도

고민끝에 담은 멘트와 선곡이

스피커를 타고 캠퍼스에 울려퍼질 때의

희열감도 안녕- 한지 오래...

 

편안함보다는 어쩌면

긴장한 날들이 더 많았을 지 모르는 그 때.

선배의 따끔한 말로 덧난 상처는

따스한 감성 묻어나는 그의 원고를 보며

자연스레 아물기도 하고

각자의 자리에서 입다문 진심은

롤링페이퍼 한 귀퉁이 깨알글씨로

대신했던 그 때.

아마도 그랬기에

더더욱 동기들에게 의지하며

동지애를 불태웠던 그 때.

 

이젠 긴장감보다는

편안함이 새록새록 돋아나

타임슬립의 즐거움을

함께할 수 있으니

이 얼마나

좋.지.아.니.한.가.

 

 

20131014.

치열했던 20대 과거 한 꼭지가

어느덧 현재가 되고

나의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있다.

 

 

p.s

칼바람 같던 냉정한 상처도

치기 어린 날들의

서로를 향한

또 다른 작은 생채기일 뿐.

시간의 위력은

아물지 않을 것 같던 감정도

토.닥.토.닥. 토.닥.토.닥.

조용히 잠재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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