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usic + log 25

들국화_축복합니다

참 이상하지. 이 노래를 들으면 마음이 뭉글뭉글... 알 수 없는 미지의 감정들이 구름처럼 피어난다. 꽃피운 구름은 때론 무채색으로 때론 형형색색의 고운 빛으로 때론 한없이 투명해지다 해체하기 힘든 복잡 미묘한 감정선을 타고 알알의 티끌이 뭉치고 흩어지고를 반복하듯 어디가 시작점인지 어디가 끝점인지 모를 기나긴 여정을 떠난다. 진심어린 위로와 잔잔한 마음의 박수를 건네는 노래 '축복합니다' 삶의 정상에 있던 슬럼프에 있던 그 어떤 과정에 있던지간에 지친 그대에게 응원이 필요하다면 이 노래를 꼭 들어보길. 토닥토닥거리는 따스한 온기가 전해질 것이다. ... 들국화의 첫 앨범 [행진] 1985년에 태어난 앨범이니 지나온 햇수가 꽤 길다. 조금 있으면 서른... 그만큼 오래토록 사랑받았고 사람들에게 명반으로 ..

music + log 2013.08.20

신승훈 - 지금 라디오를 켜봐요

하루 종일 말 한마디 안하는 날에는 곁에 라디오가 있다는게 얼마나 다행인지. 말이 고픈게 아니라 침묵이라는 그 비어진 묵음 상태가 불안하고 두려운 것임을 안다. 심연의 저 끝 어딘가 어둠의 나와 닿을 때 정글의 늪 속으로 끝없이 빨려 들어가듯 남겨진 것이라곤 텅 비어진 화이트 노이즈. 지지직거리는 내 안의 목소리를 잠시 낮추고 커피를 내리고 라디오를 켜고 눈을 감아본다. 각기 다른 소리들이 마주치고 어울리고 지나가고 그 길 위에 새겨지는 글이 말이 되고 소리가 되어 한음 한음의 걸음걸음이 겸손하다. 누군가의 눈물이. 꿈이. 사랑이. 기억이 자욱하게 피어난다. 라디오를 켜면 나의 예전과 지금, 그리고 앞날이 그렇게 자욱하게 피어난다. 201300808 늦은 아침, 라디오를 들으며. 작사 원태연/작곡 신승훈..

music + log 2013.08.08

딕펑스 DICPUNKS - VIVA 청춘 ... 반짝여라 젊은 날

이 노래 듣다가 왜 그렇게 울컥울컥 하게 되는건지... 딕펑스(Dick punks) 미니앨범 [VIVA PRIMAVERA]에 수록된 'VIVA청춘' 요즘 꽃보다 할배에 자주 나와서 더 귀에 꽂히기도 했고 딕펑스 특유의 유쾌한 락펑크 스타일은 기본이고 멤버 개개인의 개성이 참으로 균형감있게 묻어나오는 곡이다. 무엇보다 내 마음을 뒤흔들어 놓은 건 'VAVA청춘'의 가사. 싱어송라이터 심현보가 곡을 쓰고 가사도 붙였다. 편곡은 딕펑스가 직접 맡았다. 참으로 똑똑하고 밸런싱을 갖춘 편곡이다. 그게 딕펑스만의 스타일이기도 하고. 퀸(Queen)을 가장 존경하는 딕펑스. 프레디 머큐리가 롤모델이라는 보컬 김태현의 시원한 청량감은 정말 매력적이다. 김현우의 거침없는 건반 플레이 또한 속이 뻥 뚫리는 기분이고. 슈퍼..

music + log 2013.08.07

봄여름가을겨울 '거리의 악사'

언제인지 어디선가 우연히 듣고 반해버린 곡. 봄여름가을겨울 '거리의 악사' 한동안 이 연주곡 하나만 무한반복해서 들었던 때가 있었다.(글을 쓰는 지금도.) 첨 들었을 땐 넘 감각적이고 세련된 맛에 외국곡인가 귀를 의심했었는데 봄여름가을겨울 1집 의 연주곡으로 수록된 곡. 시크한 듯 시작하는 베이스의 울림에 이끌려 기타의 멜로디를 따라가다보면, 기분 좋은 드럼의 비트를 만나고, 어느새 곡의 흐름 한 가운데 있는 나를 발견한다. 이 곡은 언제고 들어도, 듣고나면 꼭 나도 모르게 얼굴이 붉게 상기되어 있다. 예기치 못하게 좋은 선물을 받았을 때의 느낌이랄까. 이건 좀 착한 표현이고, 우연히 보물을 발견했는데 그 보물을 내가 찾아냈다는 게 좋고 가슴뛰고 그러는 한편, 그 좋은 거 나 혼자만 즐기고 탐하고 싶은 ..

music + log 2013.08.05

Norah Jones - New York City : 치명적인 그러나 아름다웠던 열병...

서른, 그리고 뉴욕 내겐 둘다 치명적인 그러나 아름다웠던 열병이었다. 그 시간이 지나가고 난 자리엔 치기어린 욕망과 회색빛 공기, 반짝거리던 공간의 기억들이 마치 슬라이드쇼 처럼 펼쳐진다. New York City, Such a beautiful disease 이보다 더 적절한 표현이 어디있을까. 글귀 하나 하나가 마음 속에 콕콕 박힌다. 노라 존스의 보이스도. 이 음악이 있어 난 또 다시 사치를 부리며 기억을 불러낸다. 그 때의 터뷸런스를 기억한다. 순항 중 예고없이 만난 난기류에 태연한 척 했지만 감출 수 없는 극도의 불안감에 시달리다 언제 그랬냐는 듯 찾아온 안정된 고요함으로 단잠에 들었다. 일, 사랑, 관계, 신뢰 그 어느 것 하나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하기만한 터널에서 난 그저 도망치듯 빠져나와..

music + log 2013.08.01